▲ 오전 3시경 부산 기장군 14번 국도에서 경찰이 파킨슨 환자를 구조하고 있다. (제공: 부산지방경찰청)

[내외신문=변진호 기자] 국도에서 자가용을 몰다 몸이 굳은 파킨슨병 환자가 경찰에 구조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지난 13일 오전 2시 55분경 14번 국도에서 운전 중 마비증세가 온 A(46)씨를 정차 유도 및 응급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차량 운행 중 파킨슨병 증상으로 몸이 굳자 경찰에 “운전 중 손과 발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다”라고 신고했다.

오전 3시경 경찰은 교리삼거리에서 A씨의 차량을 추격해 순찰차로 앞, 뒤, 양측을 감싼 뒤 실외 방송으로 A씨에게 기어를 중립에 넣도록 유도했다.

다리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었지만 손은 비교적 양호했던 A씨는 경찰의 지시대로 기어를 중립에 넣어 차량을 서서히 멈출 수 있었다.

차량이 갓길에서 차츰 멈추자 경찰은 A씨의 운전석 차 문을 열어 A씨를 구조한 뒤 소지하고 있던 약을 먹도록 도왔다.

경찰은 기장에서 송정으로 향하던 운전자 A씨 대신 운전대를 잡고 최종 목적지까지 무사히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