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기념공원 전경 [내외신문=정주은 기자] 한국전쟁기 1023일 동안 피란수도 부산에서의 공공·국제협력을 보여주는 유산들로 구성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작년 12월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조건부 등재가 확정되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은 총 12개(자연유산 1)로 모두 조선 시대 이전 유산이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총 16개 유산(자연유산 4)도 모두 조선 시대 이전 유산이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잠정목록 등재(조건부)는 근대유산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잠정목록에 등재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근대유산 중 처음으로 세계유산으로 올릴 수 있는 도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보다 큰 의미가 있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는 사업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피란수도로서의 부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부산의 위상과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다. 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에 대한 기초연구와 잠정목록 신청 연구 등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개념을 확립한 후 세계유산 등재조건을 충족하는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등 14개의 유산을 선정하여 2016년 12월에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였다. 또한, 부산시는 전담팀인 피란 유산등재팀을 신설하여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스웨덴 참전용사의 눈으로 본「서전 병원」’사진전 등 시민 아카데미사업들을 추진하였고 전문가포럼을 개최하여 신청 논리를 강화하는 등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그러나 2017년 6월에 문화재청 1차 심사 시 ‘연속유산의 선정 논리 등 보완 후 재검토’라는 사유로 잠정목록 등재 ‘보류’판정을 받았다. 이후, 부산시에서는 도시재생과 피란 유산등재팀을 중심으로 역사·건축 분야의 학계 전문가들로 새로이 ‘신청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4개월 동안 8차에 걸쳐 위원회를 개최하여 기존 연구와는 차별된 논리 등을 가지고 신청서를 준비하였다.
▲ 유엔기념공원
이와 더불어, 11개국(호주, 캐나다, 영국 등)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1년간의 설득을 통해 UN이 인정한 세계 유일의 UN 기념공원을 대상유산으로 포함해 ‘공공협력’과 ‘국제협력’의 유산 8개소를 재선정하여 이번에 조건부 통과의 결과를 얻어내었다. 2015년부터 부산시의 노력이 2년여 만에 결실을 얻은 것이 다. 문화재청의 이번 조건부 등재는 ‘피란민생활상을 반영하는 유산을 추가하고 신규 추가 유산을 포괄하는 종합보존관리계획 수립‘조건을 충족하면 최종 등재되는 것으로, 이는 문화재청에서 2016년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가 반려판정을 받아 자진 철회한 것과 2017년 '한양도성' 등재가 무산되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잠정목록 등재단계부터 신중히 처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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