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하상기 기자] 지난 6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위원회는 '2023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이 4개월째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에서 6000억원 감소했으나, 은행권에서 7조원 늘어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은행권에서 1조1000억원, 제2금융권 1조8000억원이 감소해 총 2조9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해,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일반개별주담대(3조7000억원)·정책모기지(2조6000억원)·전세대출(1000억원)·집단대출(7000억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총 7조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9000억원 줄어든 영향 등으로 총 1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주담대가 증가세가 확대된 것은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으로 인한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이유도 다소 있다고 본다. 다만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임차보증금 반환 및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상화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업계의 경우 1000억원 증가했으나 상호금융은 1조8000억원, 저축은행이 1000억원 줄어든 가운데 여전사도 7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상호금융 비주담대 감소폭이 1조2000억원을 기록한 데다 여전사 가계대출이 7000억원이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월 중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총 3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필요하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