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제1야당의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이미 표결처리가 끝난 사안을 두고 집권 여당을 비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지난 31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지만 올해 예산안 표결에는 불참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도와준 셈이다.지난 2일 민주통합당 임시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퇴장한 것은 론스타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동안 야당으로 줄기차게 주장해 온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안과 소득 2억원이상 부자증세(버핏세)등을 사실상 포기했다.

민주통합당은 침묵을 지키다 한나라당이 주도한 3억원 이상 부자증세가 여론의 질타로 이어지자 "무늬만 부자증세이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부자 공주"라며 책임을 한나라당과 박근혜 위원장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본회의 의결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가 불거지자 "모든 잘못은 여당에게 있다"며 책임전가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1야당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폭력국회는 면했다지만 야권이 통합된 만큼 더 큰 모습을 보일거라는 기대는 순식간에 날아간 상황이다.민주통합당 한 중진 의원은 "의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며 "통합민주당 공동지도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해 제1당으로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노동계와 시민단체와 통합하면서 야당의 강력한 여권의 견제 목소리 보다 시민단체,노동계의 목소리가 뒤섞여 제대로된 당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사정을 들여다 보면 당내 이해세력 간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도부 전략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앞서 조 후보자의 선출안을 상정해 예산안 합의처리와 연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론스타 국조와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한노총 세력의 입김이 반영돼 한나라당과 합의까지 깨야 했다. 노동계가 당 지도부에까지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정당에 들어왔으면 정치를 해야하는데 시민단체 수준의 운동을 하려 하고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정당이 아니라 각 단체를 위해 협상하려 온 사람들 같다"고 혀를 찼다.
다른 중진의원은 “아직 지도부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시민사회와 노동세력과 조화를 이루는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고는 있지만 노동계,시민단체 위원들은 민주통합당이 자신들의 입장과 다른길로 간다면 통합은 깨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민주통합당은 더더욱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치뤄질 민주통합당 초대 지도부가 선출돼 강력한 제1야당의 모습을 보인다지만 정치와 거리를 둔 노동계,시민단체는 정당정치 보다는 노동계,시민단체 대변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 분명해 민주통합당의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