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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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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시민과 국가가 협력하여 함께 이뤄내야 할 것이다.”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2022/01/24 [08:35]

20대 대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시민과 국가가 협력하여 함께 이뤄내야 할 것이다.”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입력 : 2022/01/24 [08:35]

 

20대 대통령 선거의 특이한 점은 여당 후보와 제1야당 후보 모두 여의도 정치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의 대결로 보인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엘리트 세력과 깨인 촛불시민의 대결로 볼 수도 있다.

 

기성 엘리트 세력과 깨인 촛불시민은 벌써 두 번의 대결을 펼쳤다. 처음은 박근혜 탄핵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다. 다음은 이른바 조국 사태라고 하지만 실상은 검찰과 언론의 연성 쿠데타 시도이다. ‘검란에 대한 시민적인 저항 행동으로 서초동 촛불시위가 등장하여 공수처 설치 법안이 통과되고 21대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이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선은 기성 엘리트 세력과 벌써 두 차례나 집단지성을 발휘한 촛불시민의 세 번째 대결로 규정할 수 있다. 이미 검란을 통해 결집한 엘리트 세력은 윤석열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촛불시민의 집단지성도 작동하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변방의 장수인 이재명 후보가 50%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로 민주당의 기성 엘리트 세력을 눌렀다. 그렇지만 경선 후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재명 후보는 일명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금은 기성 엘리트 세력이 총반격하는 시간이다. 20221월 하순 현재, 지지율 격차가 박빙으로 흐르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기적이다. 기성 엘리트 세력을 대표하는 보수 언론이 짜놓은 정권교체 프레임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불리한 여론 지형을 딛고서 말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자질과 진정성이 불러온 매력이 촛불시민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몽골 기병을 모토로 슬림화된 선대본부가 이 후보를 지원하는 다채로운 전략과 전술을 펼친 덕도 있다.

 

그런데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대안으로 기성 언론이 난데없이 안철수 후보를 띄었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떠올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막고 윤 후보로부터 이탈된 표심의 범퍼 역할을 했다. 갑자기 지지율이 삼각 구도로 고착되어 버렸다. 이러한 난국이 돌발 변수로 작용해 윤 후보 측과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착된 삼각 구도로 인해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이 답보하거나 하락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이 단기간 반등했으나 단일화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 지지율도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이재명 후보 선대본부가 이 무렵 연말·연초의 지지율 상승에 고무되어 돌발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전략적 실수를 범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올 무렵, 안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안과 윤의 지지율 총량을 줄이지 못했다. 게다가 벌어진 지지율 격차에 안심한 선대본부가 지나질 정도로 신속하게 표정 관리 모드로 들어간 상황에서 윤 후보 측의 변화된 행보와 극단적인 공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그리고 이 후보가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채널에 출연한 행동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는 등 그동안 공들인 이대 남에게 등 돌리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돌아선 이대 남 일부가 벌이는 적극적 온라인 공세에 대처하지 못했다.

 

물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약세에는 정부의 강화된 방역 조치 연장으로 자영업자의 고통이 증가하고 20대의 일자리도 축소되어 수도권 시민의 피로감과 불만이 늘어난 탓도 있다. 게다가 초과 세수 논란을 일으키며 재정 지출 확대를 반대하는 홍남기 부총리의 기획재정부의 논리에 맞혀 제대로 된 보상을 마련하지 못하는 여당의 무능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재명 후보는 꾸준히 남녀 통합 메지를 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행보로 더는 젠더 갈등에 휘말리지 않았다. 더욱이 지속적인 소확행 공약으로 연령별, 성별로 정밀하게 표적 맞히는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경제와 과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정책 행보를 보이며 국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촛불시민이라면 현재의 지지율 고착으로 인해 답답하고 낙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감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성 엘리트 세력이 다시 결집해 반등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두 번째 컨벤션 효과일 뿐이다. 또다시 이재명 후보가 매타버스로 수도권 민심을 모으고, 미래 비전과 거대 공약 제시를 하면서 홍남기 부총리를 꺾고 추경을 제대로 진행한다면 다시 상승세로 돌입할 것이다. 아무런 자질 없고 미래 비전 없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설 전후로 다시 조금씩 떨어질 것이고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촛불시민의 민심을 안고 기성 엘리트 세력의 야욕을 격파하면서 제시해야 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어떤 학생이 제출한 글의 마지막 문장으로 대신한다.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시민과 국가가 협력하여 함께 이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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