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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검찰에 진술 바꾼 적 없다…의리?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장덕중 | 기사입력 2022/10/22 [08:34]

유동규 "검찰에 진술 바꾼 적 없다…의리?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장덕중 | 입력 : 2022/10/22 [08:34]

재판 출석하는 유동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구치소 출소 후 석방된 뒤 처음으로 출석한 재판을 마치고 "(검찰에) 진술을 바꾼 적 없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 이후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한푼도 안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에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리고 답했다.

또 그는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법정을 나서면서 취재진이 검찰 조사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는지 얼마를 줬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 침묵했다. 어떤 이유로 진술을 바꿨나라는 물음에 "진술을 바꾼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이 석방을 빌미로 회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최소한 제가 뭐에 회유되진 않는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반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0일 석방됐다. 법원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재판부에 신변보호 요청서를 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대선자금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0억원을 요구했고, 이후 남 변호사가 정민용 변호사를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8억47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6억여원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에 신변보호 요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법원 경위 인력들이 위협에 대비해 유 전 본부장과 일반 시민들 사이를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택 경호 등 추가적인 요청은 하지 않았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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