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8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 시 쇄신특위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토요일 긴급회의를 열어 그 분이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 상당수는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진정으로 후보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백의종군을 자처하는 게 맞다"며 "그 분이 이 같은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후보와 당을 위한 진정한 명분을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제가 쇄신 임무를 맡아 노력하는 것은 후보와 당의 위임에 의한 것이지만 쇄신의 본질을 흐리는 원칙의 문제, 후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결정적 요인에 대해서는 제 자리를 걸고 충언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한 전 고문은 지난 5일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며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그동안 한 전 고문의 비리전력을 이유로 그의 영입을 거부해왔다.
한 전 고문은 지난 2000년 나라종금 퇴출 무마 청탁과 관련해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5년 7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2008년 광복절 특사로 특별 복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선대위의 핵심적 역할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인사가 비리 연루자인데 정치를 쇄신한다면 누가 믿겠냐"며 "제가 아무리 쇄신 외쳐도 그 분이 핵심 역할을 맡는 한 진정성만 의심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광옥 전 고문을 비롯해 DJ 측근들이 상당수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여서 당내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진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