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8일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밝히며 균형있는 투쟁론을 내세웠다.손학규 대표는 서울,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정당,수권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위상을 강조하며 "강하지만 절제된 투쟁,선명하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투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18일 서울,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선숙 의원이 손 대표에게 쪽지를 전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전반적인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정동영 최고위원이 손 대표에게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손 대표가 나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언급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직접적인 개입은?하지 않는다는?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우리는 투쟁과 함께 대화와 타협을 모색할줄 알아먀 한다"고 말하며 "나는 당의 대표로서 투쟁과 대화의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한진중공업을 한번 다녀온 것으로 안된다는 정동영 최고위원의 주장과 천정배 최고위원의 요구에 손 대표가 당의 중심에 서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당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려는 의도로도 보여진다.
손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최고위회의를 한진중공업에서 개최하고 희망버스와 전면 결합을 제안한 정동영 최고위원과 강제진압 저지를 위한 의원 보호단 구성 및 현지 파견을 주문한 천정배 최고위원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피해 오며 관망해 오고 있어 정 최고위원이나 천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나서 적극적으로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손 대표는 '균형있는 투쟁'을 말하며 개입을 유보하고 있다.
손 대표는 희망버스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요구가 많은 것을 잘 안다"고 말하며 "그러나 희망버스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뒷받침 하고 있기에 의미가 크다"라고만 말하며 확답을 피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참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손 대표 성격상 시민들의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빠짐없이 전국을 누비는 분인데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한번 방문한 것이 전부"라며 노사 문제에 대한 선 긋기에 나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섭 대변인은 "손 대표가 차제에 한진중공업 사태에 관련한 상황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같다"며 노사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원칙을 정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민주당 내에서는 손 대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의 두드러진 행보와는 달리 손 대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최고위원은 "정리해고에 대한 것은 작은 일이 아닌 만큼 민주당이 정리해고 문제에 좀더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며 민주당이 서민을 위하고 노동자를 위한다면 끝까지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