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공연리뷰) 모두가 수상하기 짝이 없다, 연극<취미의 방>:내외신문
로고

(공연리뷰) 모두가 수상하기 짝이 없다, 연극<취미의 방>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1/08 [16:18]

(공연리뷰) 모두가 수상하기 짝이 없다, 연극<취미의 방>

편집부 | 입력 : 2016/01/08 [16:18]


연극 취미의 방 프레스콜 사진 / 사진-윤빛나기자
[내외신문=김미령기자]?오직 취미를 즐기기 위한 공간이 따로 있다면.?치열한 삶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나’인 것조차 잊고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여기 취미를 앓기 위한 방이 있다. 실컷 즐길 수 있는 곳, 연극 이다.
연극 은 2013년 일본 최고의 흥행작으로 2014년 한국 초연 당시 인터파크 예매율 1위를 기록한 대학로 명품 코미디 연극이다. 의 작가 코사와 료타의 2013년 최신작으로 네 명의 성인 남자들이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비밀의 방에 모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분위기 있는 음악으로 채워진 깨끗하고 아담한 아파트. 뭔가 맛있는 요리를 하고 있는 남자, 하얀 장갑을 끼고 그냥 봐도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 책을 조심스레 만지는 남자, 심각한 얼굴로 퍼즐을 맞추는 남자, 나이도 있어 보이는데 만화영화 주인공의 옷을 입고 나타나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 남자. 사생활은 존중하고 오직 각자의 취미만을 위해서 모였다고 한다.
어느 날, 2주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 멤버가 실종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여자 경찰관이 아파트에 찾아온다. 사건을 조사하다보니 그들은 모두 실종된 멤버뿐 아니라 2년 전 있었던 어느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 자들임이 밝혀진다. 각자의 알리바이를 말하며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설득하려는 남자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취미를 즐기기 위해 이토록 적극적일수가! 다만 남은 시간을 즐기기 위한 것이 취미가 아니던가  그러나 연극 속의 네 남자는 진지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래서 이작품은 꽤나 재미있다. 초연에 이어 재연 역시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것은 진지함과 코믹함, 그리고 어울리지 않지만 오싹한(?) 살인사건까지 맛있게 버무려진 때문이 아닐까.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가 수상(?)하다. 사실 그 방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은 아마노만 해도 능력 있는 의사에 젠틀해 보이지만 맛있는 요리를 위해 거대한 냉장고를 가지고 있다. 요리가 취미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의 요리는 맛있고, 특이한 재료이긴 하지만 별 문제 없어 보인다.?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 고서 초판본을 수집하는 미즈사와, 심리학 교수이면서 건담 마니아인 가네다, 취미를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도이까지 그들은 서로를 터치 하지 않는다, 그저 존중할 뿐이다. 언뜻 완벽해 보이던 그들의 속내가 밝혀지는 것이 흥미진진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수상한 것일수록 겉치레가 완벽한 법이니 말이다.
실종된 동료 때문에 찾아온 경찰로 인해 그들의 완벽해보이던 취미의 방은 서로 물고 물리는 의심의 장이 되면서 동료뿐만 아니라 2년 전 살해당한 여자와 전원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각자의 알리바이와 변명, 추리와 의심, 코믹함과 치열함 등의 어우러짐은 작가의 전작을 닮아있다. 전작에 비해 치밀함은 약하지만 웃음코드는 확실하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것이 삶이다. 그래서 사람에겐 취미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답답하고 꽉 막힌 쳇바퀴 속에서도 가끔 숨을 쉬어야하니까. 또한 취미란 그 사람의 숨겨진 모습 같지만 그의 본질 자체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은가,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면 말이다.?
요섹남 아미노 역에 대극장 뮤지컬로 익숙하지만 역시 관객의 호흡을 잘 아는 노련한 배우 서범석과 김진수, 유태웅, 고서 초판 수집광 미즈사와 역에 정희태와 김늘메, 건담을 만지기만해도 반응하는 귀여운 심리학교수 엘리트 키덜트 가네다 역에 맹상열과 최진석, 죽을 힘을 다해 취미를 찾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웃기는 취미콜렉터 도이 역에 안재영과 지일주, 주민진, 이 작품의 해프닝을 만들어 내는 경찰관 미카 역에는 백은혜와 송유현이 캐스팅 되어 함께 한다. 2016년 2월 21일까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