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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미디어데이) 김도훈vs최용수, 동문끼리도 양보 없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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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미디어데이) 김도훈vs최용수, 동문끼리도 양보 없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0/27 [14:58]

(FA컵 미디어데이) 김도훈vs최용수, 동문끼리도 양보 없다

편집부 | 입력 : 2015/10/27 [14:58]


사진/대한축구협회

 

[내외신문=심종대 기자]20번째 FA컵의 주인공이 오는 31일 가려진다.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안양 시절인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서울은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 성남에게 패한 아픔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인천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똘똘 뭉쳤다.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과 미드필더 다카하기, 인천은 김도훈 감독과 골키퍼 유현이 참석했다. 이날 다카하기는 FA컵 준결승전 MOR로 선정돼 수상했다. 다카하기는 울산현대와의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감독은 연세대학교 선후배로 김도훈이 1년 선배다. 이들을 가르쳤던 김호곤 부회장은 “두 제자가 한국 축구를 짊어질 지도자로 성장했다. 더욱 노력하고 연구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면서, “저도 결승전을 구경하러 가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FA컵다운 명승부를 보여줄 것”을 부탁했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몸풀기 이벤트가 마련됐다. 사회를 맡은 대한축구협회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미디어팀장이 특정한 문장을 이야기하면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준비된 OX 팻말 중 하나를 드는 것이었다.

첫 번째 문장은 ‘승부차기까지 가서 짜릿하게 우승하고 싶다’였다. 이에 참가자 중 최용수 감독만 ‘O’를 들었다. 최 감독은 “결승전에서 어떠한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복안을 가지고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우승하게 되면 팬들 앞에서 막춤을 추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혼자 X를 들었고, 얼떨결에 막춤 공략을 하게 된 김도훈 감독은 “팬들에게 (어떤 춤을 출지) 물어봐야겠지만 막춤이니까 막 추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이 가장 흥미로웠다. 바로 ‘연세대 재학 시절, 1년 선배인 김도훈이 최용수를 구박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 감독이 X, 김 감독이 O를 선택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최 감독을 흘끗 쳐다보며 “말해도 돼?”라고 물은 뒤 “항간에는 용수와 저의 사이가 안 좋다는 말이 많았는데 우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 지냈다. 대학 시절 같은 방을 썼는데 최용수는 선배들을 깍듯하게 잘 모셨다. 내가 구박을 좀 하기는 했지만 용수가 잘 참고 이겨내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감독 경력은 저보다 선배다. 이제는 내가 배워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내 마이크를 잡고 선배 김 감독에 대해 “큰 대회를 앞두고 저를 (띄워주는 척 하며) 녹다운시키려고 하지만 속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재밌었다. 친형제처럼 지내며 기숙사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도자로서도 틈나면 식사하면서 서로의 축구철학을 공유했다”면서, “김도훈 감독님은 한국 축구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해 인천이 악조건을 헤쳐나올 줄 예상치 못했는데 김 감독님이 잘 이끌었다. 한 시즌 끌어오는 과정을 보면서 올해보다 앞으로 더 좋은 팀을 만들 감독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우승 각오와 경기 판도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가자 다시 두 감독은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특히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김동석(무상 이적) 김원식(임대)의 출전 문제를 언급하자 행사장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김 감독은 “서울전은 계약상 문제로 두 선수가 뛰지 못했다. 베스트 멤버로 서울과 대적하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를 꺼냈다. 별 부담 없이 말했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언급돼 후배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김도훈 감독님이 인천에 부임한 후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두 선수를 보내는 것이었다. (두 선수를 출전시킬 수 없는) 인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원칙이 퇴색되면 안 된다. 결승전은 지금 서로가 가진 힘 대 힘으로 맞붙는 게 지도자로서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를 위해서라도 우승이 더욱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차두리는 FC서울로 이적한 뒤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와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은 “차두리가 이제 3경기를 남겨뒀다.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두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두리는 자기를 버리고 3년간 팀을 위해 헌신했다. 모든 선수들이 고마워하고 있다. 차두리가 마지막 가는 길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한 다카하기 역시 “이 팀에 와서 적응하는데 차두리가 많은 도움을 줬다. 차두리에게는 마지막 우승 찬스라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차두리에게 우승 선물을 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임금 체불 등으로 고생한 인천은 이 모든 고난을 우승으로 보상받겠다는 마음이다.

 

김도훈 감독은 “인천 선수들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으로 뭉쳐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결승에 오기까지 동계훈련부터 쉽지 않았는데 똘똘 뭉친 결과”라면서, “처음 미생으로 시작해서 FA컵 결승에서 완생으로 끝나도록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저 또한 선수, 코치로 FA컵 우승했는데 감독으로도 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동석한 골키퍼 유현은 “선수단 분위기는 항상 밝고 자신감에 차있다. 지난 해 성남이 우승했듯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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