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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탄소감축목표’ 실패하면 2100년쯤 불가역적 기후재앙 발생: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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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탄소감축목표’ 실패하면 2100년쯤 불가역적 기후재앙 발생

UN  지난달 195개국 총회서 만장일치 승인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래 270여 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 1.1℃ 상승 
기후변화속도 늦추지 못하면 2100년 지구기온 2,8℃ 높아져 인류 통제력 상실

김시월 대기자 | 기사입력 2023/04/19 [15:58]

글로벌 ‘탄소감축목표’ 실패하면 2100년쯤 불가역적 기후재앙 발생

UN  지난달 195개국 총회서 만장일치 승인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래 270여 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 1.1℃ 상승 
기후변화속도 늦추지 못하면 2100년 지구기온 2,8℃ 높아져 인류 통제력 상실

김시월 대기자 | 입력 : 2023/04/19 [15:58]

지구는 2023년 현재 80억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제 몸을 불태운다. 마치 사람이 스스로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몸속에 저장된 지방 덩어리를 끊임없이 연소시켜 칼로리를 얻는 것처럼, 지구는 그 땅 위에 두 발 딛고 살아가는 80억 명의 사람들을 위해 땅속에 저장되어 있던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메탄가스 셰일가스 등을 쉴 새 없이 파내어 불태우면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 온실효과를 높여 기온을 상승시킨다.

 

그리고 땅 위에 있는 나무와 풀도 불태워 역시 온실가스를 보탠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주요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소와 양, 염소 등 되새김질 동물들도 풀의 탄소 성분을 소화시키면서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를 방귀를 통해 내뿜는다. 이래저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갈수록 급격히 늘어나고 온실효과를 통해 지구온난화 현상을 부채질하여 끝내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기후변화 위기까지 초래하였다.

▲ 는 폭주 기관차처럼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추세를 인류가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해수면 상승, 남극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다시는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물이 끓는 온도인 100℃에 거의 다다른 90℃ 상황의 지구 기후환경을 비유한 모습. ‘펄펄 끓는 지구’의 끔찍한 미래를 표현했다.    

 

 이 같은 기후 위기는 전적으로 지구의 인구팽창과 직결된다.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그 많은 사람들의 무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은 에너지 소비를 기하급수적으로 팽창시킨 결과이다. 세계인구의 팽창 속도를 살펴보면 이러한 에너지 소비에 따른 기후변화의 양상이 쉽게 이해된다.

 

인류의 산업혁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1752년 무렵 세계인구는 10억 명가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던 게 산업혁명에 따른 물질의 풍요와 과학 문명의 발달 및 의료산업의 발전 등에 따라 1925년 무렵 20억 명으로 두 배 늘어났고, 198750억 명, 202280억 명 등으로 급팽창하였다. 1925년에서 2022년까지 약 100년 만에 20억 명에서 80억 명으로 무려 4배 늘어났다. 앞으로 4반세기쯤 지난 2050년에는 드디어 10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인구의 급팽창은 당연히 에너지 소비의 급팽창을 야기했고, 그 결과는 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의 급속한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그리고 기후변화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이처럼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할 기후변화의 위기 한가운데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예리하게 짚어보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전 지구적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를 소개해 본다.

▲ 지난달 발간된 의 표지 사진. 우리나라 기상청이 주최한 ‘제38차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의 수상작을 IPCC가 인용했다. 전남 구례군 고속도로 주변 산악지대에 아침 안개가 짙게 드리웠다가 먼동이 트면서 서서히 걷히는 모습을 담았다.    

 전 세계 195개 회원국에서 1천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위기를 심도 있게 논의한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이하 IPCC>는 지난달 20일 스위스 인터라켄 총회에서 <6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춤목표(NDC)를 더 높이지 않고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중앙값)2100년까지 2.8(2.1~3.4)에 이르러 기후변화가 인류의 통제를 벗어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화 시대이전보다 겨우 1.1높아졌음에도 이미 기후위기가 현실화했는데, 2100년 무렵 2.8까지 상승한다면 급격한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해수면 상승, 남극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인류의 힘으로는 되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 기후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한다. 그에 앞서 가까운 미래인 2040년쯤이면 지구 기온이 1.5상승하여 심각한 기후위기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한마디로 줄이면, 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한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명백하며 온실가스의 감축만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겪는 손실과 피해는 미래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기후 약자들과 생태계가 가장 강하게 타격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IPCC 6차보고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지 못하면 지구 기후환경이 인류의 통제를 벗어난 불가역적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선진국 제조 공장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출가스 모습.    

 , 80억 지구 인구의 절반가량은 거의 모든 면에서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한 기후 약자들인데, 기후변화를 가장 덜 촉발한 이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심한 피해자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기후정의가 바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산업화의 결과로 풍요를 누리는 국가들보다 산업화에 뒤처진 후진국들의 국민이 바로 기후 약자이며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의 사람을 돕는 기후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PCC는 지구의 기후위기는 나라별로도 그 피해 정도가 심하게 차이 나지만 세대별로도 피해 정도가 크게 구별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은 전 세대를 통틀어 기후변화를 가장 덜 유발했지만. 앞선 세대들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결과로 말미암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4도 높은 세상에서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보고서는 예상대로 매우 어두운 전망이 담겼지만,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변화에 적응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이 마지막 기회를 붙잡아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의 기후변화 교과서또는 기후변화 대응의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명성을 지니면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UN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는 이번의 6차 보고서 이전까지 모두 다섯 차례 발표되었다.

 

IPCC 설립 3년째인 1990년 발표된 <1차 보고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방출을 제한하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UN기후변화협약>의 출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1995년에 발표된 <2차 보고서>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교토의정서 Kyoto Protocol>의 토대가 되었고, 2015<5차 보고서>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 있는 보편적 내용의 합의서인 <파리기후변화협약 Paris Climate Change Accord>을 이끌어냈다.

▲ IPCC <제6차 기후변화 종합보고서>는 기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적은 나라들이 오히려 기후 위기에 매우 취약한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책임이 큰 선진국들의 ‘기후정의’가 올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대홍수 때의 모습.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1988년에 설립한 국제협의체이다. 현재 195개 회원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 전문가, 경제학자 등 3천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IPCC는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고,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Al Gore)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계명대학교 환경대학장과 고려대학교 그린스쿨대학원 에너지환경정책 교수 등을 지낸 이회성씨(78)가 지난 2015년부터 의장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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