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회사 엘리베이트(Elevate)를 설립하고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플라잉 카' 시범 서비스를 발표한 바 있다. 일명 '우버 에어' 서비스로 우버는 호주 멜버른을 시작으로 미국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 운영을 한 뒤,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이미 시범 사업의 결과가 발표되었을 꿈이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택시) 사업이 우리나라 국토부 주도하에 현대자동차 개발로 진행된다. 일명 '드론 택시'다.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드론 택시'는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약 40km 거리를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기존 승용차로 소요되는 시간에 3분의 1 수준이다. 정부는 교통 정체로 인한 이동 효율성 저하와 물류 운송 등 사회적 비용을 7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도시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2024년 UAM 비행실증을 거쳐, 2025년 UAM 시범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30년부터는 본격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발표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과 ‘드론분야 선제적 규제혁차 로드맵’ 등에 담긴 ‘플라잉카 2025년 실용화’ 목표에 따른 후속조치다.
하지만 '드론 택시' 사업이 제2의 수상택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낳는다. 정부는 지상교통 혼잡을 피해 지체없는 한강구간(여의도→잠실)을 이용하는 7~10인승 택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용자가 없어 사업이 중단된 적도 있고, 현재 하루에 5~1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순수히 택시 승사장에서 한강맞은 편까지의 시간은 적게 걸리지만, 승객이 승차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다.
'드론 택시' 역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지정된 건물에서만 승차가 가능하며, 그 건물의 위치로 승객이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드론 택시의 안전성을 떠나 20분의 이동시간을 확보하다 여의도의 목표 빌딩까지 가는데 되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 구축에는 민간자본을 조달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빌딩옥상에 구축돼있는 헬리패드 활용도 병행한다. 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지점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거나 터미널의 지리적 위치를 감안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