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쿠르드족...."동맹은 없고 오직 국익만 있다"터키군은 쿠르드족이 있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탈 아브야드 인근 마을 여러곳을 점령터키와 시리아에 걸쳐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독립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30여년간 서로 싸우고 있다
터키군이 국경지대인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에 대해 사흘째(11일)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터키군은 쿠르드족이 있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탈 아브야드 인근 마을 여러곳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쿠르드군도 박격포로 공격하면서 민간인 등 수십명이 숨졌다. 양측 주장이 엇갈려 전선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치열한 교전으로 서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르드족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이라크에 파병됐던 한국군 ‘자이툰’ 부대의 주둔지역이 쿠르드 자치지역이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우리에게는 친숙했던 곳이다. 쿠르드족은 국가를 갖지 못한 세계 최대 민족이다. 최대 소원이 독립국가 건설이다. 주로 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북동부 이라크, 이란 , 아르메니아 등 5곳에 흩어져 살며 4천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났고 이 틈을 타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활동 영역을 넓혀가게 된다. 시리아에서 내전과 IS 격퇴전이 동시에 진행될 때 쿠르드족은 미군의 지원을 받아 IS를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 IS를 몰아내고 그 땅에 쿠르드 자치정부를 세우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싸워 만 명이 넘게 죽었다. 이때 활약한 쿠르드 민병대가 YPG이다. 터기는 쿠르드족 활동에 가장 민감한 나라다. 터키 인구의 약 18%인 1,500만 명이 쿠르드족이다. 이 쿠르드족 가운데 ‘쿠르드노동자당(PKK)’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이 있는데, 터키는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 YPG가 이 PKK와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터키는 고민에 빠졌다.쿠르드족은 이 곳에 자치 정부를 세우려는 계획에 미국이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 했다. 터기 입장에선 여기에 쿠르드족 자치 정부를 세우게 되면 터기의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을 걱정해 시리아 난민 200만 명가량을 이주시켜 안전지대로 만들 계획이었다. 이 와중에 미국이 터기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쿠르드족에게 엄청난 돈과 장비가 들어갔다. 우리는 우리 이익이 되는 곳에서 싸울 것이다”라며 미군의 이동을 지시했다. 터키가 쿠르드족에게 군사작전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 셈이다. 이런 트럼프의 결정에 대해 미국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쿠르드족을 이용할때로 이용한 뒤 버렸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비난이 커지자 트럼프는 쿠르드족을 버린 것이 아리라고 하지만 이미 터기는 군사행동을 시작해 유혈사태가 일어 나고 있다. 트럼프는 터키가 인도주의의 선을 넘을 경우 경제 파탄이 올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트위터를 통해 터키가 미국의 대규모 교역 상대이고, F-35 공동 생산국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기도 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터키의 군사작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시리아 북동부에 많은 전쟁 난민이 있기에 또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IS 부활이 시간문제라는 우려도 크다. 혼란을 틈타 IS와 연계된 최대 수용시설 수감자들도 탈출을 노리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런 선택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는 동맹보다는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한다. 트럼프는 한·미 동맹도 돈으로 따지려고 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따지는 트럼프식 셈법에 “쿠르드 동맹”의 신의는 없었다. 국가간에는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직 국익만 있다”는 명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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