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강철비'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북한 내 정변 발생과 이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출발점은 같다. 그러나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보통의 속편과 달리,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 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강철비'와는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 부를 수 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가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완전히 남과 북의 손에 맡겨져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판타지에서 시작한 변화구라면, '강철비2: 정상회담'은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복잡한 지형 속에 휘말려 들어간 한반도라는 리얼리티에서 시작한 돌직구라고 설명했다.
'강철비'의 북 ‘최정예요원’ 역의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남의 ‘외교안보수석’ 역을 했던 곽도원이 진영을 바꿔,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을 연기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즉, 남북의 당사자들이 진영을 바꿔 다른 해법을 모색해 본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의 운명은 남과 북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리얼리티를 보여주고자 한다.
판타지에서 시작해서 리얼리티로 나아간 변화구 '강철비'와 강대국들 사이 태풍의 눈인 남과 북이라는 리얼리티에서 시작해 평화로 가는 길을 드라마틱하게 따라가는 돌직구 '강철비2: 정상회담'은 그렇게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진다.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네 배우의 공존과 대결을 통해 실감 나게 그려낼 '강철비2: 정상회담'은 2020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최근 실제로 전개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북한간의 상황이 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