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광활한 우주⑤화] -미국 반세기 만에, Back to the Moon !!!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 이래 56년 만인 2025년 다시 달나라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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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사람을 달로 보내 발을 디디게 한 유일한 나라다. 소련(러시아)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 등이 달 궤도 탐사까지는 성공하였지만, 달 표면에 사람을 보내지는 못하였다. 미국만이 ‘아폴로 계획’(Appolo Plan)을 통해 6차례에 걸쳐 사람을 달에 내려 걷게 했을 뿐이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추축국(樞軸國)과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등 연합국이 그야말로 지구 땅덩어리를 불타게 한 열전(熱戰)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이 1945년에 끝나자마자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패권국가는 전쟁 아닌 전쟁, 말 그대로 냉전(冷戰)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지구에서의 미-소 냉전은 결국 우주경쟁으로까지 비화되어 인류의 달 착륙에까지 이른 것이다.
미-소 우주경쟁은 먼저 소련이 미국을 경악하게 했다. 1957년 무인우주선 스푸트니크호를 인류 최초로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리더니, 1961년 4월에는 유인우주선 보스토크1호가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돈 뒤 무사히 귀환하였다.
소련의 유인우주선에 소스라치게 놀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5월 의회연설에서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면서 “그것은 쉬운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것이다”라고 명연설을 했다.
그리고 8년 만인 1969년 아폴로11호 우주선의 선장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는 역사적 쾌거가 이룩된 것이다. 암스트롱은 첫발을 디디자마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휴스턴 관제센터로 보냈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하나의 큰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but one giant leap for mankind.) 그리고 뒤이어 달에 내린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은 다음과 같이 감탄했다. “참으로 아름답고도 황량하구나” (magnificent desolation).
이처럼 진행된 ‘아폴로 계획’은 1972년 아폴로17호까지 면면히 이어지다가 미국의 일방적 독주가 싱거워진데다 비용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어 어느덧 ‘인류의 달나라 여행’은 슬며시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그러다가 반세기 만에 다시 달 탐사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우주 개발의 영역이 기존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 자본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바뀐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야말로 지구의 ‘천재적 장사꾼’들이 지구 밖 무한한 잠재력의 ‘우주 시장’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개척에 나선 결과 국가와 민간의 목표와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전기자동차로 자동차 업계의 혁명을 일으킨 미국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 X’(Space X)와 온라인 비즈니스의 최고 사업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및 미국 앨라바마 소재 우주산업 기업 ‘다이네틱스’(Dinetics) 등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비즈니스 기법이 국가 기관 NASA의 우주 개발 재개 의지와 맞불려 상승효과를 일으킨 게 결국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스페이스 X’의 우주선 재활용 기술과 기법은 ‘아르테미스 계획’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탐사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의 행성인데다 바로 이웃한 행성인 화성으로까지 유인우주선을 보낸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나아가 결국은 지구의 중력과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심(深)우주로 탐사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한편 아르테미스계획은 사람을 다시 달나라에 데려다 놓기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올해 발사되는 아르미테스1호는 달 궤도를 무인 비행한다. 앞으로 2호와 3호에서 우주비행사가 타야 할 캡슐에 마네킹 3개를 태워 우주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측정할 각종 센서를 장착하고 짧게는 26일 길게는 42일 동안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2024년에 발사될 아르테미스2호는 유인(有人) 달 궤도 우주선이다. 조종석에 해당하는 오리온 캡슐에 우주비행사 2명이 타고서 달 궤도를 선회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 드디어 2025년에 발사될 아르테미스3호에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동승하는데,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 각 1명씩의 우주인이 직접 달의 땅을 밟고 걷게 될 것이다. 3호 이후의 계획은 아마도 화성 탐사를 염두에 둔 프로젝트로 진행될 전망이다.
NASA는 이번의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하면 이후 달 상공에 우주인이 상주하는 우주정거장 루나게이트웨이(Lunar Gateway)와 월면(月面) 베이스캠프를 만들어 지구와 달의 접근성을 높이고, 나아가 화성으로 유인 탐사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아폴로와 아르테미스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올림포스 12신(神)들의 왕’ 제우스의 쌍둥이 남매이다. 아폴로(아폴론)는 ‘태양신’이고, 아르테미스는 ‘달의 신’이다. 이 쌍둥이 남매가 반세기 만에 달나라까지 38만㎞의 트랙에서 이어달리기 배턴터치를 하는 셈이다. We Are Going. 우리는 (다시 달나라로) 간다. 아르테미스1호 발사체에 큼지막하게 쓰인 문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