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소속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개발사업을 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승덕 의원은 이날 자신이 입수한 자료를 통해 부산계열 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사업에 투자한 4200억원의 자금 중 1000억원대 자금이 증발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7일 고승덕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 의원은 "현지 회계장부 등을 정밀분석한 결과 캄보디아로 송금됐는데 현지 시행사로 입급되지 않고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현지은행인)캄코뱅크에서 증발한 자금이 1000억원이 넘어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당초 2014년까지 지급될 예정이였던 캄코시티 개발사업 이자비용이 작년 5월부터 지급되지 않아 국내에서 감춰진 자금도 100억원이 넘는다"고 밝히며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서류상 회사인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의 관리.운용비용으로 증발한 자금도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고승덕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뒤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부산계열 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사업은 18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된 캄코시티 개발사업을 비롯해 신국제공항 건설,고속도로 사업,시엠립 인근개발사업 등으로 현재는 사업 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승덕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불법 비자금 조성을 한 정황이 포착되는 만큼 캄보디아 현지 캄코뱅크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하며 수사를 촉구했다.'조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