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전당대회' 돈봉투 폭로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의혹을 받아오던 안상수 전 대표와 박희태 국회의장은 "난 돈봉투를 돌린적이 없다"말해 돈봉투 파문은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인 한나라당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자발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한나라당 비상대책위는 5일 18대 국회기간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한명으로 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고 의원의 주장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 하기로 했으며 고 의원이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당법 제50조 '당 대표 경선 등 매수및 유도죄'에 해당 한다며 검찰 수사를 비대위원 회의에서 의결했다.

한편 고승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중 한명이 3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 받았다"며 "돈봉투를 그 즉시 돌려줬고 결국 그분이 당선됐고 돈봉투를 전한분이 친이계였으며 이후 나를 대하는 태도가 싸늘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승덕 의원은 5일 트위터를 통해 "한달전 모 언론의 칼럼을 통해 돈봉투에 대한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한 말은 아니다"고 밝히며 "돈을 돌려준 것이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지고 있다.디도스 사건 등으로 쇄신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돈봉투 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라 곤혹스런 모습이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잘못된 정치문화의 쇄신을 위해 검찰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비대위원들이 당내에서 (돈봉투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그동안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질타하면서 검찰수사의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적쇄신을 주장하며 당권파와 마찰을 빚어온 이상돈 비상대책위원 등이 검찰수사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승덕 의원은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누구인지 함구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여서 정치권의 파문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며 고 의원은 "여야 정치인이 과연 돈봉투에서 자유스러울 수 있나?"라는 글을 올려 정치권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