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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명성황후, 그 이름 너머.......(2)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

김미령 | 기사입력 2015/09/04 [18:08]

(공연리뷰)명성황후, 그 이름 너머.......(2)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

김미령 | 입력 : 2015/09/04 [18:08]


(사진:윤빛나 기자)

[내외신문=김미령기자]뮤지컬 VS 창작가무극(2)


명성황후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

창작가무극는 명성황후의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에 착안, ‘왜?’라는 질문으로 추리해나가는 미스터리한 형식으로 줄거리보다 이미지를 강조해 기존의 형식과 역사관과는 다르게 명성황후의 정체성에 다가간다. 역사적인 인물로서 명성황후와 그저 한 여인이었던 그녀의 이면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무대를 채우고 있는 액자는 비어있으나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인물들의 사진이 등장하고 지워져간다. 이제 훌쩍 사라져버린 그 먼 옛날처럼. 굳이 황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해보라고 부추겼다가 마을 전체를 수몰시키는 잔혹함과 촌부의 아내로 살았다면 좋았을까 한숨짓는 쓸쓸함이 길지 않은 시간에 펼쳐져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분명 사람이란 그렇게 양면적인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니멀한 무대는 장면에 맞게 층위를 두고 움직이며 비어있는 공간과 시간을 영상의 유려함이 채워준다. 초연보다 더 힘을 준 음악 또한 서정적이고 비장하게 가슴을 파고드는데 특히 명성황후 역에 차지연의 독보적인 음색과 발군의 연기는 대체 불가능함을 입증한다.

 

명성황후의 역사적인 대응에 여전히 논란거리는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면서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이 없는 명성황후. 그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두 작품을 다 봐야하지 않을까. 분명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분명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그 시대를 살아냈을 그녀는 어쩌면 아직도 서러울지 모르겠다. 여전히 계속되는 논란에 가슴 아플지도.

 

서울예술단의 건재함과 존재이유를 확증하는 작품이다. 화려하고 단아한 군무와 한사람도 빠지지 않는 가창과 연기가 작품의 질을 훌쩍 높여놓는다. 잔혹하고 영민한 황후이자 서러운 여인인 명성황후에 차지연, 유약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는 고종에 박영수, 삼일천하를 이루지만 결국 제거당하는 김옥균 역에 김도빈, 아들과 며느리마저 정치적인 한 수에 불과했던 흥선대원군 역에 금승훈, 화자로 이야기의 두 축을 맡은 민영익에 조풍래, 휘 역에 객원인 정원영, 고훈정, 이밖에 고미경, 김건혜, 변재범, 김혜원, 최정수, 박혜정 등 서울 예술단원들이 함께 한다.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와 수묵담채화 같은 는 같은 인물을 얘기하고 있지만 목적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전자가 역사적인 팩트(fact)에 초점을 맞추되 인물을 영웅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반면에 후자는 팩션(fact+fiction)으로 이미지화 시켜 전해지기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은 지금 조선, 명성황후의 시대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뮤지컬 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창작가무극는 그 옆에 CJ토월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9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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