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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달콤한 노래로 사랑이란 마법을 만나다, 뮤지컬<올슉업>: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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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달콤한 노래로 사랑이란 마법을 만나다, 뮤지컬<올슉업>

김미령 | 기사입력 2018/01/08 [12:52]

(공연리뷰) 달콤한 노래로 사랑이란 마법을 만나다, 뮤지컬<올슉업>

김미령 | 입력 : 2018/01/08 [12:52]


--뮤지컬의 한 장면 : 프레스콜에서 / 사진 :윤빛나기자(라온아토)--
[내외신문=김미령 기자] 블루 스웨이드를 신은 한 청년이 노래를 부른다. 꽁꽁 걸어두었던 빗장은 달콤한 음악과 함께 놀이공원의 입구가 되어버렸다, 마법처럼.?
마법의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 각자 사랑에 빠진다. 동화처럼 예쁘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인 은 아직 스타가 되기 전 청년 ‘엘비스’가 낯선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쌓아올려 스토리 또한 탄탄하다.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 금지, 큰 소리로 노래 부르기 금지, 괴상한 패션도 금지”하는 이른바 ‘정숙법’이 시행되고 있는 이 마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로큰롤로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 엘비스가 오토바이 고장으로 등장한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왔던 나탈리는 엘비스에게 반하고 오랫동안 나탈리를 좋아한 데니스는 그녀의 곁을 맴돈다. 와중에 박물관의 큐레이터 산드라에게 엘비스와 나탈리의 아빠인 짐이 반하게 되면서 사랑은 얽히고설킨다. 10대인 로레인과 딘, 외로운 중년의 짐과 실비아, 얼과 마틸다까지 사랑은 온 마을을 물들이는데.......
--뮤지컬의 한 장면 : 프레스콜에서 / 사진 :윤빛나기자(라온아토)--
어느 날 밤, ‘정숙법’에 억압받던 마을사람들은 갑작스런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이 그야말로 핑크빛이 되어버린다. 1950년대의 엘비스의 노래가 발표되었을 때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다. 당시 풍기문란이라며 보수 세력들의 반발에도 자유와 사랑을 마음껏 표현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 사랑도 자유도 억누른다고 해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니까.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모티브로 한 만큼 로미오와 줄리엣, 한 여름 밤의 꿈, 결정적인 러브레터가 된 소네트까지 작품 곳곳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날 수 있다. 그의 희곡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유쾌하고 재밌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닮은 듯 사람은 참 다르다. 사랑이야기도 역시 가지각색이다. 누군가에게 그토록 매력적인 것이 또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사랑도 그렇다. 그토록 절실하던 것이 정작 사랑하는 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랑이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정숙법령에서 한순간에 풀려나 사랑에 빠진 사람들처럼.
결과는 어떨까, 흥미진진하다. 사랑은 갑자기 시작되고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그리고 그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 순간이야말로 All Shock Up!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 좋은 상태)이니까.
--뮤지컬의 한 장면 : 프레스콜에서 / 사진 :윤빛나기자(라온아토)--
좌충우돌 스토리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려한 음악이 입혀져 한층 더 사랑스럽다. ‘Come On Everybody’, ‘Blue Suede Shoes’, ‘Can't Help Falling In Love’, ‘Burning Love’등 신선한 편곡으로 라이브 밴드는 작품을 생생하고 흥겹게 만든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즐길 수 있다. 조금은 손발이 펴지지 않는 순간도 경험할 수 있다. 절대적인 사랑스러움과 유쾌함은 이 작품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며 실비아의 노래는 뭉클한 감동마저 전한다.
다수의 뮤지컬 작품을 해온 손호영(god)은 엘비스 역을 맡아 춤을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십분 발휘한다. 가죽바지에 기타를 맨 모습은 자기 옷인 듯 자연스럽다. 나탈리보다 데니스(박한근 분)와의 호흡이 좀 더 재미있다. 그동안의 무대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듯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다. 같은 엘비스 역에 가수 휘성과 허영생, 대현(B.A.P)이 활약한다.?
털털하고 귀여운 나탈리 역으로 가수 박정아, 제이민, 이예은, 그녀의 아버지 짐 역에 김무준(김성기)과 장대웅, 실비아 역에 압도적인 가창력의 김나윤과 안유진, 얼떨결에 엘비스의 조수가 되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니스 역에 믿고 보는 배우 박한근과 김지휘, 산드라 역에 아름다운 주책바가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정가희와 구옥분, 딘 하이드 역에 김태규와 진호(펜타곤), 로레인 역에 곽나윤과 서신애, 정숙법을 주장하는 마을시장 마틸다 역에 진아라와 임은영, 얼 역에 이종영, 앙상블에 문갑주, 성시몬, 남궁민희, 강동우, 신지혜, 윤미소, 임창섭, 이준혁, 박민성, 현지수가 함께 한다.
--뮤지컬의 한 장면 : 프레스콜에서 / 사진 :윤빛나기자(라온아토)--
노래란 얼마나 대단한가. 단단하게 걸어 잠갔던 마음이 순식간에 풀린다. 꼭 맞는 열쇠를 찾은 것처럼.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주는 달콤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좌충우돌 정신없는 와중에도 설레고 뭉클한 다양한 감정을 마구 불어넣는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꿈꿨을 ‘사랑’이 정신없이 펼쳐진다.?
작품의 특성답게 모든 배역이 상대가 있다. 전부 커플이다. 신나게 웃고 설레고 즐거운 시간을 원한다면 뮤지컬 을 강추한다. 혹시 모른다, 모퉁이 하나만 돌면 운명을 만나게 될지도.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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