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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이어져...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5/13 [22:18]

아수라장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이어져...

김봉화 | 입력 : 2012/05/13 [22:18]


통합진보당이 1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 했으나 당권파의 반대로 회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채 폭력사태마져 일어나 이날 열린 중앙위원회는 아수라장이 됐다.이날 통합진보당은 경기,일산 킨텍스에서 중앙위원회를 개회 했지만 당권파의 구호와 고성으로 회의는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 중앙위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한 심상정 대표가 당권파를 향해 "대한민국이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며 당권파에게 수차례 회의에 임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당권파는 구호와 고성을 이어갔다.

그리고 밤 9시 40분경. 심 대표는 첫 번째 안건인 ‘강령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통과 여부를 중앙위원에게 물었고 다수 중앙위원이 찬성 의사를 표했다. 이날 올라온 안건은 △혁신 비대위 구성의 건 △강령 개정안 △당헌 개정안 △당혁신 개정안 등 총 4건으로 ‘강령개정안’은 운영위원회에서 당권파의 이견 없이 통과됐다. 핵심에도 접근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심 대표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선언하자 수십여명의 당권파 중앙위원과 참관인들이 물병을 던지면서 단상에 난입, 공동대표단을 향해 무차별한 폭력을 시도했다.

중앙위원들은 의장석 정면으로 돌파했고 학생당원 수십여명은 좌우로 나눠 의장석으로 돌진했다. 공동대표들은 피할 사이도 없이 당권파 당원들에게 휩싸였다. 당권파들은 수십대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도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단을 무차별 집단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권파 당원들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얼굴을 가격 당하고 두들겨 맞아 탈진했다. 유시민 대표는 폭행당하려는 심 대표를 감싸다가 여러 차례 맞았고 그 과정에서 유 대표의 안경이 날아갔다.

단상 위에서는 서로 끌어내리려는 당권파와 진행요원들이 몸싸움을 하다가 단상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고 진행요원들이 입은 초록색 조끼는 찢어지기도 했다. 일부 당원들은 서로 주먹질이 오가며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다. 일부 당권파들은 소화기를 들고 단상으로 오르려다 진행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결국 공동대표단 3명은 모두 단상을 떠나 대기실로 대피했다. 당권파는 대표단이 긴급 대피한 뒤에도 의장석을 점거하며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밤 11시30분. 심 공동대표는 정회를 선포하면서 “더 이상 정상적인 회의가 불가능함에 따라 무기한 정회를 선포한다”며 “속개 시기와 장소는 추후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들이 의도한 대로 이날 중앙위에서는 현장 발의된 비대위 구성안과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 등은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당권파’인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오늘 중앙위 파행은 심상정 의장이 중앙위 성원문제를 제기하며 일방적으로 안건처리에 반대하는 중앙위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1호 안건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해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당한 항의라는 주장이다.

반면 비당권파인 천호선 대변인은 “오늘 중앙위가 일부 중앙위원들의 의사진행 방해와 일부 당원들의 폭력행사로 정회됐다”며 “이대로 통합진보당의 자멸을 방치할 수 없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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