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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깊은 우정을 노래하다, Es ist Gut!! 연극<터키블루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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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깊은 우정을 노래하다, Es ist Gut!! 연극<터키블루스>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3/24 [15:22]

(공연리뷰) 깊은 우정을 노래하다, Es ist Gut!! 연극<터키블루스>

편집부 | 입력 : 2016/03/24 [15:22]


: : 사진 - 시완의 콘서트 장면(김다흰) / 제공 : 유민정 기자


[내외신문=김미령 기자]?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민물장어의 꿈(신해철 작사/곡) 가사이다. 연극 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기타 두 대와 멜로디언, 에그 셰이커, 건반 한 대, 가끔 들리는 경쾌한 젬베의 리듬. 작은 무대는 소박한 음악과 두 친구의 아련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따뜻하고 진실한 눈빛의 김다흰, 전석호 배우가 다시 로 돌아왔다.


연극 는 2013년 워크숍 공연을 거쳐 연우 소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이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후반부에는 작은 소극장 통로까지 앉아야할 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결국 연장해 앙코르 공연까지 마쳤다. ,,와 함께 여행연극 시리즈 중 하나로 가장 음악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형외과 의사인 시완은 콘서트를 열고 오래 전 자신의 삶을 반짝반짝 빛나게 했던 친구 주혁이를 추억하며 노래를 들려준다. 주혁이는 터키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슐리만의 이야기를 해주며 일 리야드에 나오는 트로이를 찾아가자 했던 약속,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루하루가 의미 있었던, 오래되고 바란 빛이어도 여전히 소중한 빛을 지닌 추억을 이야기한다.


마치 친한 선배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옛 이야기를 담담히 고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돌이킬 수 없어 안타깝지만 아직도 아프고 소중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는 것 같다. 어쿠스틱 기타 한대와 일렉 기타 한 대, 두 대의 기타가 만들어 내는 쓸쓸한 음색이 극에 투명한 색채를 더한다. 그래서 일까, 웃음이 터지다가도 어느새 가슴이 꽉 메어오는 슬픔이 흐른다.?

사진-시완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는 주혁(전석호) / 제공:유민정기자


터키쉬 블루. 터키의 하늘과 바다, 숲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색. 그건 어떤 색일까  파타라 해변에 가면 잘 보인다는 색. 시완과 주혁이 함께 일 때,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색이 아닐까. 그렇게 그리운 친구를 떠올리면 떠오르는 색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나간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색일지도.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혼재해 있고, 지중해와 흑해가 접해있는 아름다운 나라, 터키. 공부 대마왕 완벽주의자 시완과 힙합 대마왕 자유로운 주혁이가 동경한 그 곳은 두 사람의 우정과 닮았다. 완전히 다른 문화가 존재하고, 또 섞여들어 다국적인 문화가 새롭게 창조되어지는 것이 말이다. 두 사람이 함께 트로이를 찾았으면 좋았을 걸. 안타깝다.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는 시완과 주혁의 시공간을 넘나들지만 어우러짐이 훌륭하다. 무엇보다 시완과 주혁의 존재감은 연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몰입도가 높다. 다만 여러 번의 공연을 거치면서 여백으로 두었던 부분들에 빼곡한 답을 내리는 것은 아쉽다.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게 하는 선물이기에.


기타와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김다흰 배우가 정형외과 의사 시완 역으로, 자유롭지만 여전히 아픈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전석호배우가 주혁을, 조명, 오퍼레이터, 각종 악기에 안무, 코러스까지 담당하고 있는 악어떼(박동욱, 임승범)가 활약하고 있으며, 무대 한 켠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는 권준엽이 일렉기타를, 이번 시즌엔 건반 정한나가 합류해 풍성함을 더했다.?


터키쉬 블루가 완성되었다. 터키를 여행하며 기억을 따라가는 주혁, 기타 치고 노래하며 추억을 마주하는 시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악어 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연극 , Es ist Gut! 참 좋다!?


4월 10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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