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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안쓰럽고 부러운 너,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VS 연극 <트루웨스트>(2):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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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안쓰럽고 부러운 너,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VS 연극 <트루웨스트>(2)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1/04 [03:59]

(공연리뷰)안쓰럽고 부러운 너,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VS 연극 <트루웨스트>(2)

편집부 | 입력 : 2015/11/04 [03:59]


사진제공:악어컴퍼니

[내외신문=김미령기자] 너무나 한국적인 뮤지컬와 미국이란 배경을 가진 연극는 다른 듯 닮아있다. 리와 오스틴. 너무나 다른 형과 동생.......어째서인지 형은 우유부단하고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반면, 모범생에 남부럽지 않은 스팩을 가진 동생이란 설정은 같다.


알래스카로 휴가를 가신 어머니 부탁으로 집을 봐주기 위해 온 오스틴과 오랜 시간 연락이 없었다가 잠시 들린 형 리는 우연찮게 재회한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인 오스틴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위해 영화 프로듀서인 사울과 중요한 만남을 갖는데 자리를 피해주었던 리가 돌아오고 리의 얘기를 듣고 마음에 들어 한다. 결국 시나리오는 리가 작업하게 되는데.......


너무나 다른 두 사람.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살아온 환경과 속에 품고 있는 생각, 무엇하나 비슷하지도 않고 사이도 나쁘다. 극 초반에 열심히 글을 쓰는 오스틴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자꾸 훼방 놓던 리. 그러나 상황이 바뀌자 리는 초조하게 글을 쓰고 있고 오스틴은 술에 절어 계속 주정을 한다.


설상가상, 슬쩍 남의 것을 훔쳐오던 리를 따라해 보겠다고 집집마다 들어가 토스터기를 집어 들고 와서 내내 토스트를 구워댄다. 술주정에 토스트냄새, 리는 결국 오스틴에게 사막에 데려가 주겠다며 자신이 말하는 대로 받아쓰며 전문적인 시나리오를 완성하자는 제의를 하는데 과연 리의 시나리오는 무사히 완성될까?


사막, 끝없이 모래가 펼쳐져있을. 왜 오스틴은 그토록 가보고 싶은 곳이었을까.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한 형이지만 그 어떤 평가보다 자유로운 삶이 그저 멋져보였을지도 모른다. 굳이 사막에 데려가 달라며 다짐에 다짐을 받는 오스틴에게 리는 “난 이곳에서 너처럼 살 수 없어 거기까지 밀려난 것뿐”이라고 고백한다. 그래도 오스틴의 조건은 변함이 없다.


리가 서부시대 영화에 대한 오스틴의 말을 듣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새로운 시나리오를 짜내고 굳이 사울에게 말함으로서 그의 프로젝트를 뺏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오스틴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 그 치열함 때문은 아닐까. 물론 리의 풍부하고 거친 삶이 진짜 질감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국 형제는 서로의 모습을 동경하며 살아온 것이다. 어쩌면 손에 쥐어봤자 맞지 않아 되돌아오게 될지도 모르지만 한번 그 자리에 서있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술기운을 빌려 호기로운 허풍이나 치지만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예상보다 훨씬 커다란 의미를 가진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솔직하지 못한 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상처를 가졌으나 위로가 되지도 못하고 그저 동경하며 눈치만 보는 가족의 모습은 어쩌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 섭섭해 하면서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을까.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면 지어진 듯 보이지만 텅 빈 그들의 삶이 조금씩 채워져 갈 텐데. 서툴러도 솔직하게 다가서서 바라볼 수 있다면 서로에 대한 소중함의 온도가 올라가고 그 따스함이 텅 빈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꿀 텐데.

서툴지만 변함없는 마음은 언젠가 전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물고 뜯고 싸우던 석종과 주봉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것처럼, 리와 오스틴, 그 어머니에게도 서로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연극 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11월 1일 막을 내렸지만 유쾌하고 감동적인 뮤지컬 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안동 이씨 종갓집 장남 석봉 역은 정준하, 윤희석, 최재웅, 차남 주봉 역은 김동욱, 정욱진, 동현(보이프렌드), 여신처럼 예쁘고 신비한 오로라와 어머니 역에 최유하, 최우리, 아버지 춘배 역에 박지일, 안세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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