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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한윤서 각색/연출 ‘고독의 기원’: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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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한윤서 각색/연출 ‘고독의 기원’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09 [21:50]

(박정기의 문화산책)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한윤서 각색/연출 ‘고독의 기원’

편집부 | 입력 : 2015/08/09 [21:50]


[내외신문= 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성수아트홀에서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성준현)의 2015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정성희 작, 한윤서 각색.연출의 ‘고독의 기원’을 관람했다.

 

한윤서는 프로젝트 한의 대표로 배우 겸 연출이다. 그동안 서울시극단과 극단 오늘의 작품에 출연해 왔고, 내 사랑 은경씨, 칼잡이, 탕, 행복한 구룡마을, 아카시아꽃이 피었습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에 출연하거나 조연출로 활약하고, 지지리 궁상 로맨스를 각색.연출한 미모의 여성연극인이다.

 

‘고독의 기원’은 남녀공학 고등학교의 여선생과 연관된 남학생, 여학생, 그리고 여학생의 오라비가 벌이는 사랑의 숨바꼭질이기도 하고, 짝사랑의 퍼레이드라고 할 수도 있다. 연하제자의 순간적인 사랑의 표현을 진정한 사랑으로 착각하거나, 만취상태의 자신을 여러 번 집까지 업어다 주고, 쪽지 한 장 한 장에 연정을 모자이크처럼 나열해 전달을 해도 그 상대를 파악하지 못하는 정경이 펼쳐진다.

 

바로 그 순수한 사랑을 소박하게 들어내는 연극인과 그의 여동생은 자신의 오라비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는가 하면, 오라비는 여동생의 사랑을 의식하지 못하고 여선생에게만 지고지순의 사랑을 퍼붓지만, 정작 상대는 자신의 존재조차 알지를 못하고 치한정도로 취급한다. 그렇기에 짝사랑은 고독이라는 단어에 부합된다.

 

무대는 하수 쪽에 여선생의 방이 있어 침상이 놓이고 벽에는 책장과 장서가 보인다. 방 정면에 계단이 있고, 계단아래에는 빨간 칠을 한 우체통을 세워놓았다. 거기에 연서를 출연자가 직접 가져다 넣는다. 상수 쪽은 대중교통의 승강장이다. 뒤쪽에는 투명 막으로 가려져 있다. 여선생의 방은 오른 편의 계단을 오르면 연극인들의 연습장소로 설정되기도 한다.

 

배경 막에는 영상으로, 골목길의 계단, 출연자들의 활보하는 모습, 여러 개의 연서를 나열한 모습, 그 외 도시풍경이 반복되어 투사된다. 출연자들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펼쳐지고, 중앙의 벤치에 모여 앉거나 학교로 향하는 고교생들의 움직임과 대중교통 승강장에서 만취상태로 쓰러지는 장면 그 하나하나에서 무대는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느낌으로 연출된다.

 

다만 초보연출자들에게서 보이는 느린 템포가 이 극에서도 드러나, 전체적으로 한 단계 빠른 극 전개와 동선연출이 필요하다 하겠다.

 

설재근, 손우경, 이지훈, 서예화, 김상태, 김성훈, 김채린, 등 출연자의 감성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무대 고성훈, 조명 남궁진, 음향 차민경, 음악 윤정선, 스틸 이기화, 조명오퍼 이지은, 영상촬영 이시영, 영상편집 강진국, 조연출 추강석 등 스태프 모두의 노력이 반영되어,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정성희 작, 한윤서 각색.연출의 ‘고독의 기원’을 서정적 분위기의 산뜻한 감성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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