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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인 지구 : 트럼프와 그린란드 빙하 ②-2: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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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인 지구 : 트럼프와 그린란드 빙하 ②-2

트럼프는 대륙빙하의 해빙(解氷)을 내다보고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는 것일까?150여 년 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거저 사들였던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듯그린란드 대륙빙하는 북대서양의 따뜻한 공기와 따뜻한 바닷물로 더 빨리 녹아내리는 중

김시월 대기자 | 기사입력 2019/11/01 [16:42]

오직 하나뿐인 지구 : 트럼프와 그린란드 빙하 ②-2

트럼프는 대륙빙하의 해빙(解氷)을 내다보고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는 것일까?150여 년 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거저 사들였던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듯그린란드 대륙빙하는 북대서양의 따뜻한 공기와 따뜻한 바닷물로 더 빨리 녹아내리는 중

김시월 대기자 | 입력 : 2019/11/01 [16:42]

 덴마크 공식 자료를 인용해  7월에만 그 발표시점까지 그린란드에서 1천600억t의 얼음이 녹았다면서 "어림잡아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수영장 6천400만 개를 채울 물의 양이다"라고 말했다. 눌리스 대변인은 이 자료가 그린란드 빙하 표면얼음층의 녹은 양만 계산한 것으로 해수면 아래에서 녹은 양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 빙하 층은 그린란드 전체의 80% 이상을 덮고 있는데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눈이 압력을 받아 단단해 지면서 얼음으로 바뀌었다. 현재 그린란드 전체 빙하의 양은 290만㎦로,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게 된다면 전 세계 해수면 수위가 7m 가량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그린란드 대륙빙하의 표면은 더운 공기에 의해 녹아 줄어드는데 비해 육지에서 해양

사진 : 따뜻한 바닷물에 의해 해양빙하의 밑에서부터 녹기 시작해 끝내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 있는 빙산의 모습
사진 : 따뜻한 바닷물에 의해 해양빙하의 밑에서부터 녹기 시작해 끝내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 있는 빙산의 모습

으로까지 연결된 해빙(海氷)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덥혀진 바닷물에 의해 거꾸로 밑에서부터 녹기 시작해 어느 시점에는 자체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대륙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氷山)이 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MO의 공식 발표에 한 달 넘게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 6월16일 그린란드 얼음층의 40% 이상에서 얼음이 녹는 해빙(解氷)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13일 하루 동안 녹아내린 얼음만 20억 톤으로 추정됐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해빙 기록이 측정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 덴마크 기상 연구소는 "그린란드에서는 주로 7월에 빙하가 녹지만, 6월 중순에 이렇게 많은 양이 녹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서양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그린란드로 유입되면서 4월부터 해빙 현상이 빨리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NN은 "올해는 기록적인 해빙 현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녹는 기간과 양이 늘어나면서 해수면 상승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그린란드를 포함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 해빙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해수면의 높이가 해마다 1㎜ 가량씩 높아지고 있다. 토마스 모트 미국 조지아대 연구원은 "그린란드의 얼음층 해빙은 지난 20년간 지구 전체 해수면 상승의 큰 원인이었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 세계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했다.

 북대서양 해류의 ‘따뜻한 바닷물’도 그린란드빙하를 빠르게 녹이고 있어..... NASA

 한편 그린란드 빙하의 해빙을 지구 전체의 위기 과제로 설정하고 오랫동안 정밀 측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최근 그린란드 빙하는 20년 전보다 6배나 빠르게 녹고 있다고 분석한 사실이 있다.  NASA는 올해에도 빙하 주변 바다의 수온과 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탐침 250개를 연구전용 항공기에서 바다로 투하했다.

 조쉬 윌리스 NASA 그린란드 빙하 연구팀 선임연구원은 “바다에 투하된 푸른 색 박스 안의 탐침들은 바다가 얼마나 따뜻해지고 있는지, 빙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더워진 공기뿐 아니라 북대서양 해류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는 이른바 '따뜻한 바닷물'도 그린란드빙하를 빠르게 녹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해류의 '따뜻한 바닷물'은 그린란드 빙하 2백 미터 아래쪽에서부터 발견되는 데 깊을수록 수온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륙빙하가 녹은 물이 바다로 빠지지 못하고 얼음대륙에 갇혀 버린 빙하호수들.

 

육지에서 바다로 이어진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 있는 빙산.
육지에서 바다로 이어진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 있는 빙산.

 최근 그린란드 빙하 바닥에서는 50개가 넘는 거대한 호수가 발견됐다. 빙하가 녹은 물들이 바다로 빠지지 못하고 낮은 곳에 갇혀버린 ‘얼음 대륙의 호수들’이다. 

 이 뿐만 아니라 그린란드가 인접한 북극해에서도 올 여름 들어서는 하루에 10억 톤의 얼음, 즉 수영장 4백만 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양이 북극권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NASA가 밝혔다.

 이 같은 속도라면 앞으로 50~100년 안에 해수면이 크게 높아져 해안가 도시들과 근처에 사는 수십억 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국가 간 부동산 빅딜’을 다시 노리는 것일까?

“그린란드를 미국에 파시오!”라고 호기 있게 제안했다가 외교·국방을 틀어쥐고 있는 덴마크 중앙정부와 나머지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는 그린란드 자치정부로부터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 치우라!”고 문전박대를 당했던 트럼프가 두어 달이 안 되어 그린란드에 현지 실사 협상 팀을 파견하는 등 그야말로 ‘장사꾼 대통령’의 끈질긴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근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트럼프는 아마도 152년 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였던, 역사상 세계 최대의 ‘국가간 영토 매매 빅딜’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리하여 미국 역사가 지속되는 한 두고두고 후손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이런 궁금증은 트럼프의 개인적 히스토리를 짚어보면 어느 정도 궁금증 해소의 가닥을 잡아나갈 수 있다. 미국 굴지의 부동산 재벌에서 미국의 대통령, ‘세계의 경찰 총수’로 온갖 영화를 다 누린 트럼프가 북한 핵 문제에 접근하여 노벨평화상을 내심 노려 왔던 점을 짚어보면, 그가 후대에 자랑스럽게 내보일 자신의 영예를 위하여 ‘알래스카의 영광’을 재현해보고 싶어 할만도 하다. 즉, 돈과 권력을 다 누리고 나면 명예에 집착하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알래스카의 영광’이란 과연 무엇인가?

 알래스카는 미국 내의 50개 주(州) 중에서 최대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주이다. 알래스카의 어원은 알류트語의 "Alyeshka" 즉 "위대한 땅"을 뜻한다. 원주민은 17.000~30.000년 전 마지막 빙하시대에 동북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서 베링해 ‘얼음다리’를 타고 넘어온 에스키모인(알류산의 알류트족)과 인디언들이었다.

 알래스카는 1741년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에게 고용된 덴마크인 베링이 발견한 뒤, 러시아 모피 상인들이 서서히 이주해 왔으며, 18세기 말에는 모피무역을 독점하고 작은 도시를 건설하여 19세기 초에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캐나다를 근거지로 하여 아메리카 대륙 북쪽으로 진출하던 영국의 알래스카 강점을 두려워한 제정 러시아는 마침 크리미아 전쟁을 치르느라 국가 재정도 바닥을 치고 있던 어려운 시절이어서 미국과 매각교섭을 하여 1867년 세계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영토 매매’를 해버린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을 거쳐 앤드류 존슨 대통령 때까지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수어드가 단돈 720만 달러에 구입하였다. 이 지역을 1ha당 5센트로 환산해서 계산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인들은 “얼음뿐인 쓸모없는 땅을 사서 도대체 뭐할 것이냐”고 비웃었는데, 그때 이를 두고 '수어드의 어리석은 행위'(Seward Folly)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발견된 금광과 유전은 미국에 상당한 부를 안겨 주었다. 알래스카는 금, 석유, 천연 가스 등이 생산되고, 삼림 자원과 관광, 수산 자원도 풍부해 그야말로 축복받은 땅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군사적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절대적이다.

 알래스카는 1912년 준주(準州)가 되었고, 1959년 하와이에 앞서서 49번째의 주로서 연방에 편입되어 미국의 대륙방위체제의 전초지역으로서 전략상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당시에는 황량한 동토(凍土)에 불과했던 그린란드를 150여 년 전부터 사들이고 싶어 했던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매입한 앤드루 존슨 대통령 때인 1867년 그린란드도 사들이려다가 실패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가 미국과 소련 양강의 냉전체제에 돌입한 1946년에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군사적 목적을 가지고 매입하려 했으나 거래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것을 이번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삼세번’ 째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 같은 알래스카 영광의 스토리를 그린랜드에서 재현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하면 과연 지나친 억측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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