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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쉽고 재밌다, 유쾌한 오페라 <리타>: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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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쉽고 재밌다, 유쾌한 오페라 <리타>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1/13 [18:13]

(공연리뷰) 쉽고 재밌다, 유쾌한 오페라 <리타>

편집부 | 입력 : 2015/11/13 [18:13]


사진:윤빛나기자

[내외신문=김미령기자] 오페라는 오페라, 오페라 등으로 유명한 도니제티의 작품으로 이 작품은 1840년경 불과 8일 만에 완성했지만 실제로 초연은 도니제티 사후인 1860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초연 된지 150여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줄거리와 작품의 구성이 ‘요즘 얘기’같고 흥미진진하다.

당시 뿐 아니라 현재로 봐도 파격적인 작품으로 등장인물도 세 명 뿐인데다 삼각관계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여성을 두고 싸우는 이유가 재밌다. 서로 가지라고 떠밀고 있는 것.

아름답지만 애정을 폭력에 가까울 만큼 과격하게 표현하는 아내로 인해 결혼생활에 지쳐있는 베페. 어느 날 리타의 전남편인 가스파로가 나타난다. 새 장가를 들기 위해 리타를 찾아다니고 있다가 우연히 베페의 카페에 들어온 것. 두 사람은 카페와 여관을 넘길 테니 남아서 리타와 살라며 서로에게 간청하다가 결국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카페이름도 구타(Gutta). 매 맞는 남편 베페와 아내를 때리는 남자 가스파로의 대결에 이르면 극장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해진다. 근래에 드물게 남성관객들도 웃고 즐기는 모습이었는데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성공한 때문일 것이다.

배우로도 바쁜 양준모의 오페라 연출 데뷔작으로 이번에는 연출에 집중, 초연 때 감당했던 도니제티역은 쌍둥이라 해도 믿을 만큼 그와 닮은 배우 조순창이 맡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지만 폭력적인 리타는 소프라노 장유리, 마누라 눈치를 보느라 말도 제대로 못하는 찌질한 베페에 실력파 뮤지컬 배우 이경수, 온갖 폼은 다 잡지만 허당인 가스파로는 라이징 스타 최재림이 초연에 이어 함께 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장점을 살려냈다.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의 협연이 조화롭다. 특히 전공이 아님에도 테너 베페 역을 훌륭히 소화한 이경수배우의 호연이 눈부시다. 찌질해 보였지만 아내가 위험한 순간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멋진 모습이었다. 고음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량과 기교로 1년 새 더욱 안정적인 테너의 기량을 보이면서 깨알 같은 베페 연기에 박장대소하게 한다.

속사포로 쏟아내는 대사량을 전달하기 위해 초연에 비해 템포를 늦추거나 중창을 줄였지만 성악발성의 특성상 전달력은 아쉽다. 오히려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지던 초연이 그립다고 할까. 그래도 통상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되던 오페라를 관람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가사를 한국어로 바꾸고 거슬리지 않게 사용한 육두문자와 속어가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줄 정도이다.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화성위에 더해진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대사는 훨씬 더 드라마틱했고 센스 넘치게 느껴진다.

단지 피아노 두 대로 이루어진 반주도 좋았다. 이범재, 곽혜근 두 피아니스트의 멋진 호흡과 배우들과의 협업은 유려한 피아노의 선율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서로 돋보이게 했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작곡가 맹성연이 음악감독, 배우 전미도가 드라마투르그(공연 전반에 걸쳐 연출가의 의도와 작품 해석을 전달하는 역할)로 나서는 등 국내 뮤지컬계의 실력파 제작진이 초연에 이어 힘을 더했다.

유쾌하고 즐거운 를 만나려면 서둘러야 한다. 초연보다는 길지만 역시 기간이 짧다. 신당역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11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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