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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남겨지다, 뮤지컬<빈센트 반 고흐>: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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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남겨지다, 뮤지컬<빈센트 반 고흐>

김미령 | 기사입력 2015/07/28 [16:05]

그림으로 남겨지다, 뮤지컬<빈센트 반 고흐>

김미령 | 입력 : 2015/07/28 [16:05]


(사진제공:HJculture)

[내외신문=김미령기자]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른 비화로 유명한 화가, 열정적으로 그림에 몰두했으나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던 예술인, 그러나 사후 125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기억되는 사람. 그의 삶을 그린 작품이 초연에 이어 다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뮤지컬 이다.

뮤지컬 는 빈센트 반 고흐의 37년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을 그의 동생 테오와 실제 주고받았던 편지를 토대로 그려냈다. 여백이 가득한 무대는 마치 캔버스 같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9개를 사용해 만들어낸 입체적인 영상이 압도적으로 채우고 있다. 영상이 흐르는 길을 따라 형제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다.

형의 유작전을 준비하는 테오가 ‘To.빈센트 반 고흐’를 부르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가진 것이 없어 고통 하던 청년 빈센트의 상실과 그림으로 인해 희망에 부풀었던 삶을 담담히 보여준다. 그의 일생동안 변함없이 그를 믿어주고 사랑한 동생 테오와의 이야기는 문득문득 시리도록 아름답고 안타깝다.

가난한 광부들을 위한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나 언제나처럼 거절당한 빈센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새로운 길을 향했던 젊은 날, 그는 아프지만 삶을 향해 전진한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하는 그림으로 인해 웃고 울며 결국 강렬한 집착에 이르게 된다. 위대한 화가이자 한사람의 나약한 인간이었던 빈센트 반 고흐.

배우는 단 둘뿐이지만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다. 영상이다. 무대 위에 살아나는 그림은 놀라울 만큼 생생하다. 그림이 주는 따뜻한 질감까지 전해져 뭉클하다. 고흐의 그림만을 활용해 그의 생애를 담아낸 영상은 빈 공간을 채울 뿐만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정말 소중한 무엇이 존재할 때 쉬이 포기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기 때문이다. 비틀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고통스럽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생명마저 담보가 될 만큼 사랑하지만, 사랑이 깊을수록 절망 또한 거대한 무게가 된다. 그림에 대한 그의 정열은 집착을 넘어서 광기에 다다른다.

뭐 하나 수월한 것이 없었던 빈센트의 삶에서 그림은 살아야하는 의미였지만 위대한 예술가의 삶이란 이렇게도 극단적으로 몰아붙여 끝내 그 자신마저 앗아가 버렸다. 밖에서 보기에 그저 괴팍하고 광기어린 화가로 보였던 빈센트지만 그의 그림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그림 그 자체였기에 결국 그의 그림에 담긴 것은 오롯한 그 마음이 아닐까.

황금빛 태양 아래 죽음을 향하면서 절망하지 않은 빈센트는 그 순간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를 가장 잘 이해했던 테오. 시공간을 넘어서 보인 두 사람의 모습은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는 열정만은 잃지 않았던, 나약하기 짝이 없으나 또한 위대한 사람의 굳건한 의지 같아서 감동적이다.

70점에 달하는 그림을 활용한 영상이 벽면과 여행가방, 캔버스 등의 간단한 소품 위로 펼쳐지며 살아서 춤춘다. 마지막 커튼콜까지 그림이 주는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림을 너무나 사랑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역에 초연부터 함께 한 김보강, 새로 합류한 김경수, 조형균과 천재였기에 참 어려운 삶을 살아야하는 형을 변함없이 사랑한 테오 반 고흐 역에 초연 멤버 김태훈, 박유덕과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발 된 서승원, 여섯 명의 배우가 고정 페어 없이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간다.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8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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