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국제 시장, 관람 후:내외신문
로고

국제 시장, 관람 후

노춘호 | 기사입력 2015/01/05 [10:44]

국제 시장, 관람 후

노춘호 | 입력 : 2015/01/05 [10:44]

국제 시장, 관람 후

 

영화 ‘국제 시장’의 선전은 의외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제시장은 불록버스터라 할 만큼 화려한 액션이나 특수 효과를 사용한 SF영화도 아니다. 흥남부두에서 퇴각하는 군함 정도의 장면이 CG로 처리 되었고, 오히려 부모 자식 간 혹은 부부간에 눈앞에서 이별하는 장면을 부각 시킨 것을 보아도 감독이 시각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런 예전 정서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나옴으로서 좌파 성향의 사람들은 보수적 시각으로 보는 구닥다리 영화라는 말로 영화를 폄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자신들의 짧은 식견으로 인한 잘못된 오판이다. 국제 시장이라는 영화는 단순한 지식을 가진 좌파 인사들이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충분히 좌파 성향 시각에서 제작된 영화다. 단순하게 예전 6.25 사변 당시 상황을 그려 놓았고, 또 625세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크나 큰 오류다.

 

특히나 요즘 방송 매체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허지웅이라는 사람은 지난 26일 '국제시장'에 대해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아버지 세대에 대한 문제가 다뤄져야 할 시점에 '국제시장'의 등장은 반동으로 보인다" 며 "우리가 얼마나 괴물 같은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지. 일종의 선동영화로 기능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잘 썼어.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는 게 영화 '명량' 수준까지만 해도 괜찮아요. 근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식이거든요.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예요.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 게"라는 말로 영화에 대한 혹평 뿐 아니라 정치적 혹평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자신의 부족한 머리의 한계로 영화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진중권 교수는 영화를 전체적으로 세세하게 이해를 못했어도 일부분 이해했다고 보여 진다. 그가 언급한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장면에 내포한 뜻은 감독만 알겠지만, 감독은 그 장면을 희화화 시켰다고 본다. 또 파독 광부 합격 통지서에 ‘애국심 투철함’이라는 말도 연장선상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필자는 이 영화를 왜 좌파적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는지 그 증거를 몇 가지 간추려 보겠다. 이 영화는 가장 중요한 배경인 전쟁을 발발 시킨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정작 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전혀 등장하지 않을뿐더러, 장면 장면마다 두루뭉술하게 설명 없이 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이 영화를 제작한 회사다. 제작사는 노무현 전 정부 당시 케이블 TV와 영화관을 석권한 CJ다. CJ의 이재현 회장은 노무현 전 정부 당시 많은 사업적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CJ가 소유하고 있는 케이블 TV에서는 주로 좌파적 입장에서 프로그램이 만들어 졌다는 건 모든 국민이 기억하고 있을 거라 본다.

 

그리고 영화를 연출하고 출연한 등장인물에 분석을 해보면, 윤제균 감독과 문재인 의원과의 친분도 부정하긴 어렵다. 윤 감독의 할아버지와 문 의원의 아버지는 흥남 비료공장에서 같이 일을 했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주인공 격인 황정민은 김제동과의 친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김윤진 또한 문성근과의 친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버지 역할로 잠시 모습을 보였던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과의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이준익 감독은 노무현 재단과 관계가 깊은 인물이다.

이 나열 된 사실만 봐도 이 영화는 보수적 시각에서 제작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좌파 측 사람들은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영화라며 ‘썰렁한 개그와 싸구려 신파로 재포장 해 놓은 것’이라고 스스로 폄하 하고 있으니 진짜 코미디가 따로 없다.

 

필자는 잘 모르지만 영화라는 것이 그리 단순한 예술이 아니다. 감독은 자신의 속내를 장면에 부분적으로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현 정부에 유화 제스처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현재 구속 되어 있는 이재현 회장을 위해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요즘 트렌드처럼 표현하자면, 팩트는 전체적 분위기는 좌파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영화며, 현 정부에 읍소하기 위한 엄이도종이라 한 영화라면 거의 맞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