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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락밴드임을 증명하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5, 퀸(Queen)’: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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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락밴드임을 증명하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5, 퀸(Queen)’

김미령 기자 | 기사입력 2020/01/29 [15:09]

현존 최고의 락밴드임을 증명하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5, 퀸(Queen)’

김미령 기자 | 입력 : 2020/01/29 [15:09]
사진 : 라온아토 mort

지난 18, 19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5, 퀸(Queen)’이 진행됐다. 퀸의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이자 퍼커셔니스트인 로저 테일러와 사망한 프레디 머큐리를 이은 2대 보컬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1971년 퀸이 결성된 이후 49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2014년 8월에 있었던 슈퍼소닉 페스티벌 이후 2번째 내한이다.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했다. 주 멤버가 노년에 접어든 밴드답지 않게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쉬지 않고 130분 동안 30곡을 소화했다. 특히 브라이언 메이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한국식 인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한국어로 말을 건네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라온아토 mort

‘Innuendo’ 초반부로 무대를 연 퀸은 ‘Now I’m Here‘, ’Keep Yourself Alive‘, ’Hammer To Fall‘, ’Don’t Stop Me Now‘등을 쉬지 않고 열창했으며, 브라이언 메이의 개인곡인 ’39‘와 로저 테일러의 ’I'm In Love With My Car‘에서 개인의 매력을 더욱 뽐내기도 했다. 특히 메인보컬 아담 램버트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전면의 무대를 가르며 등장하여 ’Bicycle Race‘를 열창했는데 프레디 머큐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안겼다. 머큐리를 재현하거나 목소리를 흉내내기 보다는 아담 램버트 자신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킴에 성공했다.

고척돔에 모인 4만 8천여명의 팬들은 리듬에 맞춰 일제히 발을 구르고 음악에 따라 박수를 쳤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한국의 ‘떼창’이 여지없이 곡들 마다 적절히 터져나왔으며 퀸의 멤버들이 이를 영상으로 따로 찍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Radio ga ga’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이 떼창의 절정이었으며, 팬과 밴드의 소통으로 콘서트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 : 라온아토 mort
사진 : 라온아토 mort

고인이 된 프레디 머큐리는 생전에 녹화된 라이브 영상을 이용하여 함께 무대에 올랐다. 브라이언 메이가 ’Love my life‘ 무대에서 머큐리와 함께 있는 듯한 손동작으로 곡을 이어나갔으며 관객 역시 눈물과 환호로 답했다. 이후 퀸의 대표곡이자 지난 2018년도를 뜨겁게 달군 동명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울려퍼졌고 머큐리의 영상 역시 한 번 더 활용되었다. 

이후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브라이언 메이가 무대에 올라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앵콜로 열창하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사진 : 라온아토 mort
사진 : 라온아토 mort

기타리스트가 아닌 천체물리학자 박사로서 우리나라 뉴스에 등장했던 브라이언 메이는 명반 'Night at the Opera'의 다섯 번째 트랙에 '39'라는 곡을 작곡하여 천체물리학에 관련된 노래를 삽입했다. 이 곡은 우주인의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1년의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우주인이 지구의 시간이 아인슈타인의 시간이론에 따라 100년이 흘렀음을 깨닫고 사랑하는 이들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 동시에 현실을 살아가겠다고 독백하는 곡이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 '39'를 콘서트에서 열창했고, 우리나라 팬들이 따라부르는 떼창에 감동하여 마지막 부분에 'pity me' 라는 단어를 'lucky me'로 바꾸어 불렀다. 홀로 남은 화자가 아닌, 이렇게 함께 노래를 할 수 있게 되어 운이 좋다는 가사로 바꿔 부른 것이다. 이는 퀸의 투어 중에서 굉장히 드문 일이며 메이가 직접 스탭에게 휴대폰을 건네받아 촬영을 남겼을 정도였다. 플래시 이벤트와 함께 진행된 이 곡은 이후 메이의 SNS와 수많은 외국 팬들에게 찬사를 받을 정도로 굉장한 아름다움을 남겼다.

사진 : 라온아토 mort

이처럼 수많은 밴드와 가수들이 한국의 공연에 특별함을 느낀 이유는 '떼창'문화라 할 수 있다. 고척돔은 우리나라에 있는 공연장 중에서 특히 소리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따라 부름이 아닌 가수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열창을 수만명의 관객들이 해낸다. 보컬 아담 램버트가 단독 콘서트로서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의 떼창을 적극적으로 해외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유가 이해가 될 정도다. 

이 콘서트는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정도로 무대의 영상과 곡의 배치를 섬세하게 배치했다. 퀸을 상징하는 왕관이 부서졌다가 다시 쌓아올려지고, 그 모습이 암전했다가 음반의 표지들이 재현되는 모습, 압도적일 정도로 스타디움을 채우는 다색의 조명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별들까지. 2시간 10분간 퀸의 곡을 한곡도 모른다 할지라도 무대연출을 볼 가치가 있을 정도의 연출이었다. 

사진 : 라온아토 mort
사진 : 라온아토 mort

40년대 생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이제 고희를 넘겼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힘있고 짜임새 있는 공연임은 틀림없으나 재내한을 확신하기에는 힘든 나이다. 그래도 빠른 시간내에 퀸과 관객과의 아름다운 소통을 다시 볼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9년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 연장으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와 함께 진행됐다. 18일, 19일 양일간 도합 4만8000여 명이 관람했으며, 월드투어는 일본,뉴질랜드,호주, 유럽을 거쳐 7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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