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심종대 기자]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성일기공 김성묵 대표를 선정했다.
김 대표는 40년간 동력전달기술 개발을 위해 한평생 기술의 길을 걸어온 전문 기술인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소형정밀 커플링을 25년 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자동화 부품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통해 처음으로 ‘동력전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리학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동력기술 분야 전문기업 취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기술인의 길에 입문했다.
김 대표는 인문계인 영동고등학교 출신으로 송월타월과 제일종공에서 기술을 익히면서 학업을 병행해 기술인으로써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그는 영동고교를 졸업하고 부산의 송월타월에 취업해 인문계고 출신으로 부족한 기술을 빨리 습득하기 위해 야간에 부산 한독직업훈련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스물 두 살에는 더 넓은 곳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서울로 홀로 상경해 당시 국내 최고 감속기 제조기업인 ‘제일종공’에 입사했다.
‘제일종공’에서 감속기 분야의 모든 공정을 두루 경험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가공파트 팀장까지 오르게 됐다. 또한, 현장에서 쌓은 기술지식을 더해 이론을 겸비한 전문기술인으로의 도약을 위해 서울산업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학습을 병행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폰 등 첨단 기기 제조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자동화 장비에 들어가는 동력전달기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직장생활 10년 만인 1990년 (주)성일기공을 설립했다. 그는 10년의 직장생활에서 쌓은 동력전달기술을 바탕으로 다섯평 남짓한 천막에서 사업을 시작해 2년간의 단독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올드햄 커플링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드햄 커플링은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으로 개발과 동시에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LG산전 로봇사업부, 삼익THK 등 국내 유수기업 세 곳에 첫 납품을 성사시켰다.
김 대표는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제 1의 가치라는 신념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 이후 24년간 매일 새벽 작업복을 입고 출근해 기술 개발부터 현장 기계 가공 및 조립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시장에서 독일, 일본 등 선진기술력과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로지 기술력이라는 신념으로 기업을 운영해 왔다. 선진 기술력을 갖춘 지금도 결코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를 향해 기술 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주)성일기공은 직원 70명으로 2014년에 84억원의 연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다 품목의 소형 정밀 커플링 제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60%, 2014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고정밀 커플링, 커넥팅샤프트, 서포트 유니트 등으로 약 1,500개사에 달하는 거래처를 갖고 있다.
주거래처로는 국내외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폰 관련 제조업체와 공작기계 및 각종 가공기, 의료장비 등 장비제조업체, 산업용 로봇 및 모듈 생산업체 등이다.
김 대표는 국내 제1위의 커플링 제작 기업에서 세계 1위의 커플링 제작 업체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해외 25개국에 수출하면서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에는 현지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KOTRA 시카고 무역관과 함께 미국에서 지사를 설립키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베트남과 인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해외 기술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직원들이 해외 선진기술을 직접 체험토록 했다.
(주)성일기공의 기술 경쟁력은 적극적인 R&D 투자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액 5%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2014년 현재 총 28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 하고 있다.
고성능 파워록 및 제조기술 개발, 고정밀 디스크 커플링의 성능과 신뢰성 개선 사업 등 총 5건의 기술혁신 정부 추진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자동화부품의 품질향상 및 실질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형성장 뿐만 아니라 튼실한 내실경영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올 하반기에도 약 5명 정도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등 중소기업 고용율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유한공업고등학교와는 취업 협약을 체결해 15년 동안 매년 3~4명의 청년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도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산업인력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중 4명은 현재 ㈜성일기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다하기 위해 적십자 기부, 유관 중소기업에 현장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기업경영을 통해 얻은 이익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 위해 직접 적십자를 찾아가 현재까지 7년째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십자사의 박애문화위원회 전문위원에 위촉돼 한국의 박애문화를 널리 알리는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적십자사에서 주관하는 빵 만들기 봉사에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전 직원의 정기봉사활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광금속(주), (주)화일산업, (주)아성정밀 등 11개 유관 중소기업 및 협회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기업경영 및 기술개발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후진산업인력양성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인으로서의 성공비결에 대해 “제 성공 비결은 시계에 있습니다. 모든 일에 시간을 정해두고 해결책을 모색하면 그 안에서 창의력이 나옵니다. 저는 지금도 혼자 작업하는 방에 항상 시계를 두고 계획을 세워 기술 연구를 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 기술인으로서 후배들에게 조언과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성과만 보아도, 우리나라 젊은 기능인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 우수한 후배들에게, 창업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들을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곧 미래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봅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로, 기능한국인들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교에서 현장실습 지도, 기업연계, 심화강의 등 후배들을 위한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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