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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욕망이 부르는 죽음의 덫: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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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욕망이 부르는 죽음의 덫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07 [06:43]

숨겨진 욕망이 부르는 죽음의 덫

편집부 | 입력 : 2015/07/07 [06:43]


사진=아시아브릿지콘텐츠

 

코미디 스릴러 연극 ‘데스트랩’

 

[내외신문=김미령 기자] 김수로 프로젝트 최대 흥행작,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연극 ‘데스트랩(연출:김지호)’이 돌아왔다. 연극 ‘데스트랩’은 ‘죽음의 키스’ ‘로즈메리의 아기’로 유명한 작가 아이라 레빈의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초연이후 전 세계에서 계속 재 공연되고 있다.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1982년엔 크리스토퍼 리브와 마이클 케인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은 슬럼프로 인해 아내와 조용히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에 살고 있다. 어느 날, 그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의 희곡 ‘데스트랩’이 도착한다. 시드니는 성공이 그려질 만큼 매력적인 작품에 욕심이 난다. 게다가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자꾸 유혹을 느낀다. 그런 그를 보며 두려워하는 아내 마이라, 말려보지만 결국 시드니는 클리포드 앤더슨을 집으로 초대한다.

 

굳이 거창하게 ‘살인’, ‘보복’ 따위의 단어를 쓰지 않아도 진짜 원하는 것이 있는데 그걸 갖고 있는 누군가를 보면 부럽기 마련이다. 그 누군가가 그걸 가질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면 부러움을 넘어서서 질투하게 되고, 조금만 무리하면 빼앗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할지라도 손을 뻗는다. 욕망에 삼켜지는 것이다.

 

연극 ‘데스트랩’은 이 글이라면 반드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고 사회적 명성과 부가 따라올 것이라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추측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목 그대로 죽음의 덫을 놓고 욕망을 이루기 위해 방해가 되는 것을 처치하려는 것이다. 으스스하고 섬뜩한 느낌이 극 전체에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느닷없는 웃음은 통쾌하고 신선하다.

 

게다가 연극은 쉽게 예상 가능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으스스하다가도 박장대소하게 되고 웃다가 잠시 방심하면 충격적인 전개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웃음과 스릴러의 기막힌 타이밍과 예상 밖의 반전은 이 완성도 높은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객석은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다가 곧이어 비명소리가 들린다.

 

묘한 구조의 시드니의 저택은 ‘덫’을 상징하고 균형이 맞지 않는 구조이다 보니 아슬아슬해 어딘가 툭 치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평온해보이지만 어딘가 숨어서 일격을 기다리고 있는 악의처럼. 벽면에 전시해 놓은 무기들이 주는 서늘함과 결국 그것들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하는 묘한 기대, 은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이야기의 흐름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결국 이 이야기가 말한다. 혹시 이런 욕망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고. 조심하라고. 어쩌면 숨어있는 누군가가 당신을 ‘덫’으로 유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 욕망으로 인해 당신은 소중한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잠시도 안심할 순간이 없는 연극은 오랜만이라 신선했다. 게다가 배우들의 호연 또한 상당했는데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서도 다른 캐스트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까 궁금해진다. 1차 팀의 활약에 이어 작년 흥행의 주역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연극을 좋아한다면 크로스 페어를 챙겨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이다.

 

욕망에 휘둘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소설가 시드니 브륄 역에 임철형, 강성진에 이어 김도현, 박윤희,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 임병근, 이충주, 윤소호에 이어 김재범과 주종혁이 합류한다. 시드니의 아내 마이라 브륄 역에 서지유, 임샛별, 갑자기 나타나 허를 찌르는 영적 능력을 가진 유명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 역은 김국희, 김미연, 황미영에 한세라가 힘을 더하고,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 포터 밀그림 역에 정재원,정재혁이 함께 한다.

 

시원한 웃음과 오싹한 공포를 한꺼번에 체험하게 해 줄 연극 '데스트랩'은 오는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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