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문화산책)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다녀오다 / 강순구 목사:내외신문
로고

(문화산책)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다녀오다 / 강순구 목사

조기홍 | 기사입력 2023/08/12 [08:28]

(문화산책)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다녀오다 / 강순구 목사

조기홍 | 입력 : 2023/08/12 [08:28]

 

 

                      

 75년 만에 우리 한반도를 지나가는 강력한 태풍 카눈이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간 뒤에 보슬비가 내리는 금요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 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학창시절 미술교과서에서 신비롭게 보던 귀한 작품을 쉴만한물가작가회 부회장님과 함께 감상 할 수가 있어 정말 감동이 넘치고 감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예매를 하지 못하였기에 현장에 가서 표를 구입하고 순서를 기다리다 들어갔습니다. 귀한 작품들을 카메라가 없어서 촬영을 할 수 없어 핸드폰으로 몇장 담아 보았습니다. 

 

 한국과 영국이 수교한 지(1883년)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로 라파엘로 <성모자와 세례 요한>, 카날레토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 카라바조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렘브란트 <63세의 자화상>, 컨스터블 <스트랫퍼드의 종이 공장>,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반 고흐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토마스 로렌스 <레드 보이> 모네<붓꽃>무명화가 <나르키소스>등 내셔널갤러리 런던 대표 소장품 52점을 10월 9일 까지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토마스 로렌스의 레드 보이와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과 나르키소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드보이는 더럼백작이 자신의 아들이 예닐곱살 때 주문 제작한 작품인데 열세살 때 소년은 결핵으로 죽고마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었습니다. 도마뱀에 물린 소년은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도마뱀에게 물린 아픔에 깜짝 놀란 모습에 소년의 귀에 꽂힌 장미와 꽃병의 꽃도 곧 시들어 사라질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시로 써 본적도 있는 수선화 꽃의 전설이 된 나르키소스는 수면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에 이른다는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의 그림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기의 모습을 사랑하다 죽음에 이르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 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15~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흐름을 살피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미술 명작을 통해 미술의 주제가 신으로 부터 사람과 우리 일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멋진 전시회 작품 감상을 잘 마치고 가을이 다가오는 늦여름 정경 속에 알알이 익어가는 석류속처럼 새콤함과 앞동산 나무 그늘속 싱그러움속 매미들이 명랑한 연주하는 사랑노래와 뭉게구름의 아름다운 모습을 푸른 잔디밭에 반듯이 엎드려 한 폭의 추상화를 그려보고 싶어지는 충동에 사로 잡힙니다. 

 

나르키소스

 

          강순구

    

원당천 물속 비친 

한사내 웃고 있다

 

희뿌연 머리카락

주름진 얼굴보니

 

내모습 타인의 모습

분간하기 어렵네

 

나 찾아 떠난 여정

이만치 달렸는데

 

이제는 얼마만큼

더 달려 가야할까

 

그때는 내맘 고와져

천사 얼굴 비췰까.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