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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작 뮤지컬 '헤드윅' 대극장에서 새로운 출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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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작 뮤지컬 '헤드윅' 대극장에서 새로운 출발

명불허전 배우 조승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8/05 [10:48]

메가히트작 뮤지컬 '헤드윅' 대극장에서 새로운 출발

명불허전 배우 조승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1/08/05 [10:48]
뮤지컬 '헤드윅' 제공:쇼노트
뮤지컬 '헤드윅' 포스터 제공:쇼노트

 

뮤지컬 '헤드윅'의 시작은 소극장이었다. 배우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가까운 거리에서 눈과 눈을 맞춰 진행했던 돋보적인 마력을 지녔던 작품으로, 젊은 배우들이 실력과 열망을 증명하기 위해 모였던 작품이다. 

영화 필름에 좌석의 개수가 써있지않듯이 뮤지컬 '헤드윅'은 소극장에서 무대를 확장해 홍익대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2021년 8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특히 매주 수요일에 낮공연도 진행이 되는데, 8월 4일의 경우는 배우 조승우가 주연으로 섰다. 평일 낮임에도 작품의 네임벨류와 조승우 이름 석자의 힘은 약 1,000석에 육박하는 좌석을 매진시키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헤드윅'은 동독 출신 트렌스젠더 락 가수 한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락,포크,발라드,심지어 힙합까지 등장하는 뮤지컬이지만 오히려 연극 리처드3세와 비슷한 느낌을 전한다. 헤드윅은 나레이터이자, 역사를 소개하는 사람이며, 사건을 저지르는 당사자로서 단 몇 분을 제외하고 2시간 20분에 달하는 무대에 계속 머무른다. 7인으로 구성된 무대지만 이마저도 세션포함이기에 실제 모든 서사는 헤드윅을 맡은 배우 한 명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헤드윅' 제공:쇼노트
뮤지컬 '헤드윅' 조승우 포스터 제공:쇼노트

배우 조승우의 힘은 노래, 춤보다는 돋보적인 아우라다.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그는 서사의 흐름을 책임지면서도 관객들의 호흡까지 남김없이 읽어내는 배우였다. 3층에 앉은 '언니'들을 신경쓴다고 무대에서 구르기를 하고, 1층의 왼편 관객에게 아낌없이 욕설을 하며, 대본인지 애드립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헤드윅'이 경험한 배신, 사랑, 분노, 체념을 모두 표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 2020년 대한민국을 달궜던 '범 내려온다'까지 자연스럽게 선보이며 개그코드까지 쥐어준다. 

뮤지컬 '헤드윅' 제공:쇼노트
뮤지컬 '헤드윅' 공연장면 제공:쇼노트

 

배우 이영미 역시 노련함을 선보였다. 이츠학은 극중 헤드윅의 현 남편으로 과거 드랙퀸이었으나, 헤드윅과의 약속으로 자신의 여성성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복잡한 캐릭터이다. 대사도 거의 없고, 노래도 헤드윅이 지시하거나 헤드윅이 잠시 무대에 보이지 않을때에 서는 역할이 전부다. 다소 밋밋해보일 수 있는 수동적인  캐릭터지만, 이후 자유를 찾는 이츠학을 과감하게 표현함으로서 이영미는 작품에 헤드윅이 오롯이 빛날 수 있도록 연기의 균형을 맞추었다.

전석 매진의 신화로서 대극장의 가치를 입증한 작품이라 해도 3층의 관객이 넓은 무대의 배우를 보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함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뮤지컬 '헤드윅'은 트레일러 하나를 통채로 무대 속에 넣어 선보이고, 자동차를 무대에 끌고오기도 하며, 다양한 조명을 겹겹히 연출하여 넓은 무대만이 줄 수 있는 풍성하고 깊이있는 연출을 선보였다. 뮤지컬'프리실라'와 '제이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3개의 led패널에 대형 영상을 송출함으로서 배우의 얼굴을 바로 앞에서 보는 효과를 주고,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 중에 하나인 'Origin Of Love'를 동화로 표현하여 더욱 극적인 효과를 안겨준다. 

 

뮤지컬 '헤드윅' 제공:쇼노트
뮤지컬 '헤드윅' 출연진(오만석,조승우,이규형,고은성,렌,이영미,김려원,제이민,유리아) 제공:쇼노트

 

현재 충무아트센터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충무스포츠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시 중구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극장과 예방센터가 같은 공간에 있는 셈이다. 벽 하나를 두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극장은 최선을 다해 방역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극장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고, 문진표를 엄격히 확인하고 있으며, 건물 입구에는 손소독제 및 체온측정을 의무적으로 하게끔 해두었고, 좌석도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객석에서 지켜야할 주의 사항을 거듭 강조했고, 바닥에는 거리두기를 표시하는 스티커가 붙여있으며, 음식물 섭취를 막기위해 카페와 레스토랑은 모두 폐쇄되었고 테이블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거하였다.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 내 애정 배우에 코로나19라는 이름이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인터뷰에 응한 한 관객은 좌석까지 닦고 앉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 관객뿐만 아니라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배우의 연기에 감탄하지만 침묵으로 환호하며 오로지 박수로 작품에 감동을 표현했다. 비말, 접촉으로 인한 감염전파도 우려해 기립도 하지 않는다.

뮤지컬 '헤드윅'은 7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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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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