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기습적인 필리버스터 신청에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국회가 다시 멈췄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뺀 나머지 야당들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는 종언을 고했다”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나선 상대와 대화하고 협상하고 합의 노력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정치적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생 개혁을 원하는 정치세력과 함께 신속하게 검찰개혁과 선거개혁을 처리하겠다”며, 한국당을 뺀 다른 야당과 공조를 공식화했다. 일부에서는 제1야당과 합의 없이 '선거의 룰'을 머릿수로 독단적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여당은 한국당이 명분을 준 만큼 강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민생 본회의를 제안했다. 이른바 민식이법과 유치원 3법, 데이터 3법과 국회법 등 이미 원내대표끼리 처리를 약속했던 비쟁점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주장이다. 오 대표는 “민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친 채 국회 파행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20대 국회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건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며, “양당 모두 본회의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은 앞으로 일주일간 마지막 끝장 협상을 통해 여야 간 합의점을 찾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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