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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따라 제압하라" 시진핑, 캐리 람 전격 회동의 의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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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따라 제압하라" 시진핑, 캐리 람 전격 회동의 의미

최창근 컬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05 [15:17]

"법따라 제압하라" 시진핑, 캐리 람 전격 회동의 의미

최창근 컬럼니스트 | 입력 : 2019/11/05 [15:1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을 전격적으로 만났다. 시 주석은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하는 람 장관을 4일 만나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초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시 주석과 람 장관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람 장관이 성실히 홍콩을 이끌며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람 장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람 장관에 대해 일부에서는 문책론이 나왔지만, 중앙정부의 지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홍콩 시위 / 사진 트위터
홍콩 시위 / 사진 트위터

시진핑과 회동 후 홍콩 정부가 시위 진압에 더욱 강경한 대책에 나설 수밖에 없다. 4중전회가 끝난 지난 1일 중국 중앙정부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발표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시위 사태에 한층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시위에서 홍콩 경찰은 시민들의 집회에 병력을 투입해 해산에 나섰고, 하루 동안 200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했다. 경찰은 그동안 강경 진압을 자제하던 쇼핑물 내 시위도 방식을 바꿔 6개 쇼핑몰에 전격적으로 진입해 대규모 검거 작전을 펼쳐 강경하게 변화된 시위 진압 모습 보였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이 연설을 했다. (사진=중국 정부, www.gov.cn)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주석(사진=중국 정부, www.gov.cn)

더욱 주목되고 있는 것은 친중 언론 매체들의 주장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홍콩 공무원에 대한 '숙청'을 주문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2일 사설에서 “폭도들에 맞선 싸움에서 ‘중간지대’는 없다”며 “‘블랙 테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거나 공모해서 지지를 보내는 홍콩 공무원들에게는 오직 직업과 미래를 잃는 길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의 대표적인 친중 언론 동방일보가 4일 톱 기사를 통해 ‘긴급법’의 확대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것도 이 긴급법을 발동했기에 가능했다. 이 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복면금지법 시행 전에 수차례 시행을 촉구해 결국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여론은 복면금지법 시행에 회의적이었지만, 동방일보의 끈질긴 주장 끝에 복면금지법은 지난달 5일 시행됐다. 동방일보는 “긴급법을 확대 적용하면 계엄령 실시, 시위 지지 단체에 대한 자산동결, 폭력을 조장하는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의 폐쇄, 폭력 조장 인사의 출경 금지 등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방일보의 주장대로 홍콩 정부가 긴급법을 확대 적용해 추가 강경책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복면금지법도 예상과 달리 과격 시위를 더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람 장관은 시 주석과 회동에 이어 6일 홍콩·마카오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내 최고 책임자 한정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과의 자리는 의례적이라면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의 구체적인 방침이 전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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