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 시리아와 손잡은 쿠르드족…러시아가 득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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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 시리아와 손잡은 쿠르드족…러시아가 득세할까?
  • 최창근 컬럼니스트
  • 승인 2019.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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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북동부서 5일간 조건부 휴전 합의
쿠르드족이 시리아 손잡자...터기, 미국 제의 수락
미군 철수 공백...시리아 알 아사드 지원한 러시아 차지할 가능성 커
터기-시리아 국가 간 전쟁으로 확전 가능성...대규모 난민, 민간인 피해 우려
1만7000명 IS 구금 시설...통제권 상실하면 또다른 위협될 것

터키의 공격을 받아 근거지를 잃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어제의 적’이었던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는 등 중동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겨냥해서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열흘이 넘었다. 터기와 비교해 군사력을 당해내지 못 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는 결국 내전 과정에서는 적으로 맞섰던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았다. 쿠르드족은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13일 협정을 맺고 시리아 정부군이 곧바로 국경지역에 배치됐다.

터키의 공격에서 가장 앞장서고 있는 병력은 시리아 반정부군이다. 이슬람 수니파인 이들은 시리아 북부가 원래 자신들의 땅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회복하겠다는 입장으로 선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 전장은 쿠르드와 시리아 정부군 연합이 터키와 시리아 반정부군 연합에 맞서게 됐다. 이 전투가 터키와 시리아와의 국가 간 전쟁으로 확전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참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군과 손 잡고, 터키는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터키-시리아 국가간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 / 사진 = 픽사베이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군과 손 잡고, 터키는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터키-시리아 국가간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 / 사진 = 픽사베이

교전이 진행될수록 가장 큰 문제는 민간인 피해다. 터키는 분리주의 테러조직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했지만 교전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쿠르드 측에서만 백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터키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닷새 만에 쿠르드계 주민 13만 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난민은 40만 명이 넘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군사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두 번째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둘째는 IS 재건에 대한 우려이다. 1만7000명 이상의 IS 대원들은 현재 쿠르드 민병대가 관할하는 국경지대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다. 터키군의 공격으로 쿠르드족이 통제권을 상실해 이들이 탈출하거나 풀려날 경우 시리아 북동부는 또다시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지금까지 700여명 이상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중동지역에 또 다른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셋째는 유럽에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문제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이번 군사작전을 침략으로 규정한다면 터키에 있는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유럽으로 보낼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그만큼 유럽에서 난민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번 사태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경우 그 여파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 미군철수는 전쟁을 ‘묵인’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의 긴장감이 높아지자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군 철수가 가져온 공백을 시리아 내전에서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던 러시아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은 벌써 양측이 병력을 집결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 만비즈에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과거 미군이 했던 중재역할을 자기들이 하겠다며 개입을 시작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고립주의로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펜스 부통령을 터키에 급파해 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미국과 터키가 5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터키의 작전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휴전 조건은 쿠르드민병대(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터키의 군사 행동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동맹국인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연합은 오는 17, 18일 EU 정상회의에서 터키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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