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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천주교] 겸손한 여인 어머니 마리아: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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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천주교] 겸손한 여인 어머니 마리아

편집부 | 기사입력 2017/12/28 [13:06]

[기고-천주교] 겸손한 여인 어머니 마리아

편집부 | 입력 : 2017/12/28 [13:06]


 

자현성 암브로시오 신부


[내외신문=권용욱 기자]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시며 가정생활을 거룩하게 하신 예수 님...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


이번 한 달 우리 대천 본당 공동체는 매일 미사 전 이 기도를 바치며, 우리 모든 가정이 성가정을 본 받아 주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있는 은총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오손도손, 그렇게 겉으로는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우리 모든 가정 안에도 서로 얘기를 나누다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많은 문제들 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로하시거나 혹은 병원에 계신 부모 문제, 자녀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부부 사이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아마도 현대사회는 지금껏 우리 가 지켜왔던 가정의 가치들을 더 빠르게 변화시켜 나갈 것만 같습니다. 그러기에 올해 들어 주님께 바치는 가정 기도가 더더욱 절실 해지는 것 같습니다.


해서 우리들 은 신앙을 가지고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며, 어느 모녀의 얘기를 들려드리면서, 우리 모든 가정이 나자렛 성가정의 은총을 나누어 받기를 소망해 봅니다.


제가 이 본당에 소임으로 와서 이 어머니에게 세례를 드린 것은 그 딸을 만나고 한 6개월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그 딸은 수년간 요양 병원에 있는 어머니에게 조금씩 조 금씩 교리를 가르치면서 기회가 되 면 세례를 청할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준비는 늘 되어 있었지만 정작 본당신부에게 얘기를 못 하고 있었던 이유는,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하여 평생 을 원망과 미움 속에 살아 왔던 터 라, 그런 어머니에게 세례의 은총 이 주어지는 것을 그 딸은 도무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딸의 마지막 소망은 살아생전 어머니로부터 ‘미안하다’라는 그 말 한 마디 듣고 싶은 것뿐이었고, 그렇게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나면, 자기도 어머니에게 딸로서 한 번이라도 ‘사랑 한다’는 그 말 한마 디 하고 싶은 것이 전부였는데, 그 것이 그렇게 힘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이별의 시간은 조금씩 다가왔고 마침내 세례를 받은 어머니에게 그 딸이 먼저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한 후 어머니한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한테 ‘미안하다’라는 말 한번만 해 주세요” 그렇게 첫 영성체를 하신 어머니는 다음 두 번째 성체 맛을 보지 못 하고 일주일 만에 하느님께로 돌아 갔습니다.


한 주간, 세상에서의 짧은 성가정이었지만, 딸의 다음과 같은 고백으로 그 모녀는 성가정의 은총을 영원히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엄마 사랑해요’라는 말 하지 못했으면, 죽을 때까지 후회 하며 살았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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