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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외치던 대학생들 경찰에 전원 연행

김봉화 | 기사입력 2011/08/13 [11:32]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외치던 대학생들 경찰에 전원 연행

김봉화 | 입력 : 2011/08/13 [11:32]


반값 등록금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던 21세기 한국대학생 연합 50여 명과 대학생 등?8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이들 대학생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반값 등록금에 대해 따지겠다며 면담을 요청하며 기습시위를 벌였지만 홍준표 대표를 만나지도 못한 채 전원 연행됐다.12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대학생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 맨 바닥에 앉아 손으로 스크랩을 짜고 기습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대학생들이 연행을 각오하고 국회 본청 앞 시위를 선택한 것은 등록금 문제로 이미 많은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각종 부작용을 나타내며 학생들과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목을 조르고 있기 대문이다.

이러한 등록금 문제의 부작용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데도 정부나 대학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떠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여학생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지고 돈을 구하지 못해 사채를 구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급기여 학생들이 자신의 몸을 담보로 하는 신종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말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반값 등록금 약속을 믿었던 젊은 대학생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올라 버린 등록금 마련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지만 등록금 마련은 커녕 생명을 위협받는 사고의 위험에 늘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취임 하면서 다시 반값 등록금 문제를 약속해 큰 기대를 걸었는데 이제와 등록금 인하.차등 인하,라는 이상한 논리를 말하고 있다"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왜 하는냐"며 큰 소리를 냈다.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다 아연실색을 하고 있다.홍영표,김유정 의원.

경찰은 이들의 기습 시위에 대해 자진 해산할 것을 종용했다.학생들은 손으로 스크랩을 짜며 완강히 해산에 불복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반값 등록금 실현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라는 구호를 외치자 이들을 둘러싼 500여 명의 경찰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자진 해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미 각오한 학생들은 경찰의 해산 요구를 무시하며 맨 바닥에 누워 반값 등록금 실행을 주장했다.오후 3시40분 경찰 책임자로 보이는 한 관계자가 "모두 연행해" 라는 소리와 함께 경찰은 학생들을 떼어내 경찰 버스에 싣기 시작했다.

이과정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여학생들의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로 국회 본청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경찰 서너명이 한생 한명씩 떼어 내면서 학생들은 힘을 쓸 수 없이 전원 연행됐다.

학생들은 연행되면서도"반값 등록금 약속 실행하라"며 완강히 버티며 항의했다.현장에서 학생들의 연행을 지켜보던 민주당 홍영표,김유정 의원은 "학생들이 무슨죄가 있나"라며 경찰을 막아 섰지만 역부족이였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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