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곳곳에 쉽게 볼 수 있는 버려진 전단지와 담배꽁초 ?변진호 기자
[내외신문=변진호 기자]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 서면 거리가 상습적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인근 거리는 부산지하철 1호선 서면역을 기준으로 상권이 발달해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주로 2~30대 층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특히 부전2동 2번가 주디스태화 인근 거리에 클럽과 노래방, 주점 등 유흥업소가 대부분이라 오후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지난 20일 오전 6시경 클럽 일대가 있는 부전2동 2번가 거리는 말 그대로 쓰레기로 가득해 새벽에 쓰레기차가 오가고 환경미화원들이 분주히 길거리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당시 환경미화원 A씨는 “최근 몇 년간 이 근방은 새벽마다 치우러 나오면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라며 “상가랑 유흥가 일대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로 알고 있는데 길바닥에 쓰레기를 너무 쉽게 버리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부산진구는 지난 2013년부터 쓰레기 무단투기가 잦은 지역을 선정해 동마다 ‘망신지역’ 푯말을 설치했다. 망신지역 알림판은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고, 주기적으로 조사해 무단투기가 진정된 곳은 철거하고 새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심각한 곳이 생기면 즉시 그곳에 알림판을 세우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설치 후 처음에는 쓰레기 배출량이 적어지고 효과가 있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나니까 버리는 사람은 여전히 버리고 쓰레기가 쌓인다”라며 “지금까지 계속 지속하는 효과는 없어 현재로썬 시내방송 등으로 무단투기 관련해 홍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망신지역’ 푯말 아래 놓인 음료수 통과 쓰레기 봉지 ?변진호 기자
오후 6시에 부전2동 2번가를 찾았을 때 바닥에 담배꽁초와 명함 및 용지로 된 전단지가 곳곳에 눈에 띄었고 심지어 ‘부전2동 망신지역’ 푯말엔 다 마신 음료수 팩이 놓여있었다. 상가 홍보를 위한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이 일대 한 음식점 점장 B씨는 “이 일대 가게들은 대부분 홍보수단으로 전단지를 많이 돌리는 편이다”라며 “아무래도 서면 일대 가게들이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으려고 다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 박모(24)씨는 “다른 동네 친구들도 대체로 만날 때 서면에 많이 모인다”라며 “나도 그렇고 친구들도 길바닥에 쓰레기가 쉽게 보여 자기도 모르게 쉽게 생각해서 버릴 때도 있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 김모(50)씨는 “구에서 곳곳에 담배꽁초 및 쓰레기 투기금지 현수막을 걸고 동에도 자체적으로 쓰레기 배출요령이나 홍보 전단을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라며 “시민 개개인의 의식 변화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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