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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운현궁에 노을지다' 전통사극의 부활 꿈꾸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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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운현궁에 노을지다' 전통사극의 부활 꿈꾸다

김란 | 기사입력 2014/03/21 [15:12]

연극 '운현궁에 노을지다' 전통사극의 부활 꿈꾸다

김란 | 입력 : 2014/03/21 [15:12]


전통극과 현대극의 조화 꿈꾸는 연극 '운현궁에 노을지다' 시사회

[내외신문 = 김란 기자] 오는 4월 4일부터 전통사극 ‘운현궁에 노을지다’가 대학로에 있는 알과핵 극장에서 2달 동안 공연한다. 출연진도 연기파 배우들로 정평이 난 김학재, 김용선, 박기산, 김동석, 조원희, 유지수, 등으로 화려하다. 공연에 앞서 지난 2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는 연극 시사회를 열렸다.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연극 시사회, 그것도 현대극이 아닌 전통사극의 시사회는 국내 최초다.

이러한 파격적 홍보를 진행한 이는 한국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연출가로 유명한 극단 집현의 상임연출 이상희 연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기있는 사극을 연극무대에서도 활성화시키고 싶었다.”는 이상희 연출가는 “지난해 연극 ‘트라우마인인조’를 통해 만난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인 김태수 작가의 작품이기에 전통극의 부활과 성공을 꿈꾸며 ‘운현궁에 노을지다’를 야심차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극단 집현의 ‘운현궁에 노을지다’는 운현궁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대원군과 고종과 명성황후의 이야기다. 어린나이에 즉위하여 대원군의 섭정을 받은 고종의 홀로서기와 그런 고종을 지아비를 둔 명성황후의 내조는 결국 시아버지와의 권력다툼으로 이어져 피바람이 부는 첨예한 갈등이 칼날처럼 날카롭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이미 아는 줄거리다. 하지만 ‘운현궁에 노을지다’에서는 연극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차별화된 느낌이 있다. 그것을 찾아보라는 것이 김태수 작가의 주문이다.

“책에서 대원군이 고종에 의해 멀리 유배되는 사건을 읽었다. 금쪽같았던 아들에 의한 유배, 대원군의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은 생각에 그 지경에까지 이른 불화의 원인과 심리를 조명하고 싶었다”는 김태수 작가는 “일반적인 가정의 불화였다면 그 가정만 파탄이 났겠지만, 왕가의 가정불화였기에 나라까지 파탄지경으로 몰지 않았겠느냐  이미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으로서 내면 심리, 즉 인간이기에 품을 수밖에 없는 분노와 배신감과 절망과 욕망을 끄집어내 권력욕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했다.

다작 작가이면서도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태수 작가는 “데뷔이후 17년 동안 현재까지 60편 가까운 희곡을 썼지만, 쓸 때마다 색다른 느낌의 작품을 쓰려고 한다”며, “기본 문장을 써놓고 도치도 해보고 운율도 맞춰보고 궁리를 하면서 대사에 파워가 느껴질 때까지 고치고 고민한다”는 대사처리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렇게 고심 끝에 진주알 같은 명대사들이 완성되고, 그 진주들이 무대에서 관객의 폐부에 옮겨 심겨지는 것이다.

이번 연극에서 1인 3역을 맡은 배우 박기산 씨는 “김태수 작가는 연극의 DNA가 모든 연극인들 중에서도 특별히 남다른 작가”라며, “대사문장이 주는 뉘앙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김 작가의 그 기민함과 연극에 대한 열정이 오늘의 그 명성과 작품들을 만들었다”고 극찬한다. ‘대통령 전문배우’라는 별명을 가진 변신력 뛰어난 연기력의 박기산 씨와의 작업에 대해 고종역할의 배우 김동석 씨는 "연극은 치밀한 약속의 예술이다. 아무리 짧은 역할이라도 약속한대로 제때 대사하지 않고 연기하지 않으면 다음 연기를 할 수가 없다. 그 때문에 연극에서는 매순간 모든 배역이 실시간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대원군역의 김학재 씨는 “소극장이라 분장이 어색하지 않도록 일부러 수염을 길렀다”며, “생활 뿐 아니라 꿈속에서도 대원군 역할로 분노해 잠을 깰 때가 있다”며 많은 관람을 기대했다. ‘운현궁에 노을지다’는 창작 초연임에도 명성과 작품성에 힘입어 23일부터 남양주와 인천광역시에 사전 초청되어 무대에 올려진다.

최근 운현궁이 무료 개방되어 출입이 자유로와졌다. 운현궁을 산책하며 연극 ‘운현궁에 노을지다’를 상기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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