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윤빛나 기자= 다섯 번째 무대로 돌아온 연극 <레드>의 프레스콜이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됐다. 배우 강신일, 정보석, 박정복, 김도빈이 붉은색(레드)에 대한 격렬한 연기를 100분에 걸쳐 선보였다. 연극 <레드>는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 ‘포시즌즈’에 전시될 벽화를 의뢰 받은 색면추상화의 대가 ‘마크 로스코’와 이를 보조하기 위해 고용된 ‘켄’의 대화로 진행되는 2인극이다. 단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장소 역시 붉은 물감이 가득 찬 화실에서만 진행이 되지만, 격렬한 논쟁이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 대화는 추상표현주의에서 신사실주의로 변화하는 미술사의 과도기에 선 구시대와 신시대의 갈등을 담는다. 그뿐만 아니라 대사의 격렬함과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붉은색을 통해 개인의 감정과 환경까지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미술을 중심으로 철학, 문학, 음악에 대해 논쟁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수없이 대사를 통해 쏟아진다. 그러나 연극 <레드>는 지식만으로 꾸며진 고루한 작품은 아니다. 연극 <레드>의 궁극적인 주제는 구세대와 신세대의 충돌이다. 피카소를 몰아낸 ‘로스코’가 앤디 워홀에 의해 밀려나는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흐름에 온몸으로 반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배우 강신일, 정보석이 ‘마크 로스코’로 열연하며 박정복, 김도빈이 ‘켄’을 연기한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자신만의 붉은색을 열연하는 연극 <레드>는 오는 2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내외신문 / 윤빛나 기자 raonato20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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