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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안전한가?…주민이 먼저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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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안전한가?…주민이 먼저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1/21 [09:49]

과연 안전한가?…주민이 먼저다

편집부 | 입력 : 2014/01/21 [09:49]


[기획]SK인천석유화학의 해법 ②무능한 사회에서 벗어나는 최선책

 

[내외신문=인천연합] 소각장의 다이옥신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2000년대 초였다. 당시 경인지방환경청은 불완전 연소로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시화·반월산업단지 내 소형소각로 655개를 폐쇄키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한명숙 의원은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반월산단 대기에서 최고 8.624pg(평균 2.726p·g1pg은 1조분의 1g)이 검출돼 인근의 상업·주거지역(평균 0.392pg)보다 높았다고 폭로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다이옥신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점점 커갔다.

인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동산단 내 업체들의 소형 소각로 200여개는 경인지방환경청의 단속의 표적이었다. 2003년 4월, 마침 한국토지주택공사(당시 주택공사)가 남동산단과 접한 곳에 대규모 택지인 논현2택지지구 공사 착공에 들어간 상태였다. 더군다나 남동산단에는 IMF이후 부도를 낸 업체들의 산업폐기물이 산을 이루다시피 했다.

인천시는 산업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남동산단의 방치 폐기물량은 6만5천t. 처리비만 해도 52억 원에 달했던 것이다. 2005년 초 민간업체인 E사가 나섰다.

‘산업폐기물의 절반을 공짜로 치울 테니 산단 내 놀고 있던 폐기물처리시설 터에 소각장 설치허가를 내달라’는 제안이었다. E사가 소각장 건설에 적용할 기술은 외국의 신기술이었다. 처리 용량 96t(48t×2기)를 설치하는데 250억 원이 드는 최신설비였다. 지저분한 폐기물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보관에서 처리까지 전 과정을 실내화 했다.

하지만 남동산단 주변 시민들은 야단이었다. ‘표(票)가 될까’싶었던 정치인들까지 합세하면서 소각장 반대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시는 E사가 세우기로 한 설비 점검에 나섰다. 다이옥신을 잡을 만한 기술력이 적용된 시설인지를 검증했다. E사는 또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변지역 주민들이 직접 다이옥신 배출량을 조사하도록 소각장 문을 열어놓았다.

결국 E사의 소각로는 믿음 속에 가동을 시작했다. E사는 당초 약속보다 많은 산업폐기물 전체를 공짜로 치우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은 60%의 가격으로 벙커C유를 썼던 인근 공장에 공급돼 산단 내 대기오염 배출량을 줄였다. 나머지 폐열은 논현택지 등지의 지역난방으로 쓰는 등 월 2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구가 공사중단 통지를 내린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공장증설도 해법은 분명히 있다. 1조6천억 원이 투입되고, 공정률 90%이상으로 막바지 공사에 있는 시설을 가동하지 못한 채 썩힐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증설 중인 SK인천석유화학 주변은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하던 당시인 2006년이 아니다. 공장 주변 번경 2㎞이내에는 초·중·고교가 8개나 있다. 석남1동에는 2만4천명, 석남2동 1만6천명, 신현·원창동 2만8천명, 청라1동에는 2만6천명 등 공장 주변에는 시민 9만4천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증설하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이 과연 안전한가이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면피성 공사 중단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1천만분의 1이라도 터졌다 하면 재앙수준의 사고와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오는 석유화학 공장이기 때문이다.

‘SK환경위해성검증단’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통해 울산의 파라자일렌(PX)생산공장 외부 3개 지점에서 뜬 샘플 10개 중 1개 지점에서 벤젠 측정치가 기준(㎥당 5㎍)보다 높은 9~27.4㎍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유화학단지로 다른 사업장의 영향을 받아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증설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 마련이다.

검증단이 이미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5m간격으로 메타세콰이어를 30그루를 심는 출하시설 주변 완충녹지 조성계획 갖고는 해결할 수 없다. BTX(벤젠·톨루엔·크실렌)생산과 보관 과정에서 건강의 위해성과 물질노출에 따른 화재·폭발 사고의 우려가 있는 만큼 최악의 사니리오를 기정해 위험지도를 그려야 한다.

또 가동으로 공장 밖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믿을만한 장외영향평가도 내놓아야 마땅하다.

대구 안심연료단지와 포항산단서 적용한 것처럼 공장증설에 따른 유해성 물질이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건강영향평가’를 SK인천석유화학㈜이 먼저 제안하고 실시해야 한다. 인천이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증설 과정에서 보여줬던 ‘무능한 사회’에서 벗어나는 최선책이다.


[인천신문=박정환 기자`정민교기자] 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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