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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도 울고, 팬들도 울고, 나도 울고 골든 글로브 2013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2/16 [00:46]

박용택도 울고, 팬들도 울고, 나도 울고 골든 글로브 2013

편집부 | 입력 : 2013/12/16 [00:46]


[내외신문=이종학 기자] 마이크 앞에서 미소지으며 수상 소감을 하던 박용택의 눈시울이 서서히 뜨거워졌다. 급기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10년의 지옥같은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으리라. 이 모습을 바라본 LG 팬들 역시 손수건을 꺼내들었다. MBC 청룡 시절부터 응원해온 나 역시 마찬가지.

 

사실 연말에 많은 시상식이 열리지만, 이처럼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한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짤막하게 주변 인물에 대한 감사를 언급하고, 감독과 코치를 언급 한 후, 활짝 두 팔을 벌려 웃으며 내려간다. 일반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박용택은 달랐다. 주변에서 어떤 시선을 던질지 알고 있었지만, 뜨겁게 솟구치는 설움과 슬픔은 도저히 주체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용기에 팬의 한 명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지난 10일, 한 해의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중요한 행사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오후 5시부터 TV에 생중계된 행사로, 이미 많은 분들이 시청했겠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만큼 행사장을 찾은 팬들의 성원이나 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특히, LG의 이병규나 넥센의 박병호 선수가 풍기는 포스나 카리스마는 유독 남달랐다. 덕분에 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치며 응원하는 풍경도 연출되었다. 역시 골든 글로브를 장식한 숱한 스타들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스타였다.

단, 지난 해에 비교하면 시상자들의 면면이 좀 처지는 부분도 있었고,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아쉬웠다. 만일 박용택 선수의 진솔한 표현이 없었으면 전체적으로 밋밋한 행사가 될 뻔도 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행사이기에. 내년에는 이런 점들은 보완이 되어야 할 듯싶다. 마지막으로 수상자 내역을 정리해본다.

투수 부문 : 손승락 (넥센)

포수 부문 : 강민호 (롯데)

1루수 부문 : 박병호 (넥센)

2루수 부문 : 정근우 (한화)

3루수 부문 : 최 정 (SK)

유격수 부문 : 강정호 (넥센)

외야수 부문 : 박용택 (LG), 손아섭 (롯데), 최형우 (삼성)

지명타자 부문 : 이병규 (LG)

한편 페어플레이 상은 LG의 박용택이, 사랑의 골든 글로브 상은 롯데의 조성환 선수가 각각 수상했다. 중간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 포 미닛의 열띤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이종학 blog.naver.com/joh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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