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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트럼프를 꿈꾸는 이준석, 청년 노무현을 꿈꾸는 황희두”: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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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트럼프를 꿈꾸는 이준석, 청년 노무현을 꿈꾸는 황희두”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2022/01/30 [09:38]

“청년 트럼프를 꿈꾸는 이준석, 청년 노무현을 꿈꾸는 황희두”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입력 : 2022/01/30 [09:38]

 

황희두 민주당 청년 정치 대표주자
황희두 민주당 청년 정치 대표주자

이준석과 황희두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이다.

두 사람 다 합리적인 정신의 소유자이다. 다만 그 합리성의 종류가 다르다. 이준석은 이른바 스펙 좋은 청년으로서 이익 계산에 밝은 합리성(rationality)을 구사한다. 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하다. 반면 황희두 이사는 가치를 추구하는 합리성(reasonableness)을 추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준석은 박근혜 키즈로 등장한 이후 방송 활동에 주력하면서 극우까지 포함하여 보수적인 20대 남성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등장했다. 결국 이대 남의 표심으로 국민의힘이라는 제1야당의 당 대표가 되었다. 태극기 부대의 극우 포퓰리즘과 결별하고 새로운 보수 정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보수의 위기와 이준석 현상을 읽는 법>(오마이뉴스)에서 밝힌 것처럼 “'이준석 당선'은 보수 혁신의 상징이 아니라 이미 상실된 정치적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착시 현상은 아닐까  이를 이해하려면 보수 정치의 또 다른 함정인 탈정치 현상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탈정치는 토론과 협의라는 의회 정치보다는 고소와 고발 그리고 공작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태의 비정상적인 정치 행태를 지칭한다.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고 율사 출신이 당의 주류가 된 검찰당의 출현에 의해 보수 정당이 탈정치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그 검찰당에 의해 이준석 대표도 뒷덜미가 잡혀 있다. ‘성 접대 의혹고발 사건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며 보수의 정치를 복원하려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은 검찰당이 다시 극우 포퓰리즘으로 회귀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진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제공 

이준석 대표는 비록 총선에서는 계속 떨어졌지만 다양한 시사 방송에 출연하며 능숙한 토론 기술을 선보이며 소외된 20대 남성의 아이콘으로 성공했다. 토론 게임에서 이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논리, 정확히 말하면 논리적 오류를 구사하는 데 능하다. 특히 불리한 화제 돌리기가 주특기이다. 팩트 체크를 교묘하게 피하며 가짜 뉴스를 흘리며 본인에게 토론 분위기를 유리하게 유도한다.

 

검찰당과 강제적 화합을 한 이후로 이 대표는 자당의 대선 홍보를 주도하며 젠더와 남북 관계에 관련해서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메시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즘적인 선거 전략을 모델로 삼고 있는 듯하다.

 

다만, 황교안 전 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막말로 총선에서 국민의 혐오 대상으로 등극하여 참패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물론 낡은 종북 프레임을 활용하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이 극우 포퓰리즘이라는 점에서는 대단히 동일하다.

 

하지만 막말보다는 훨씬 영리한 메시지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메시지의 주요한 목표가 태극기 부대와 같은 고연령층이 아니라 젠더 갈등에 예민하면서 대단히 보수적인 20대 남성층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전략이 윤석열 후보의 떨어진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데에 일시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극우 포퓰리즘은 트럼프의 대선 패배와 더불어 위축되고 있다. 일본 극우의 상징이던 아베 수상도 이미 물러났고 영국판 트럼프인 보리스 존슨 브렉시트로 인한 막대한 손실과 부실한 방역 대응과 연이은 거짓말로 사임 위기에 몰렸다. 세계적으로 가짜뉴스와 혐오 정치가 심판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운명의 궤적도 이 추세 안에 놓이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교묘한 말장난은 보수적인 이대 남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흔들지 모르지만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 논리는 검찰당의 탈정치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청년 진보 정치인 황희두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른바 좋은 스펙이 아니라 게이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고 3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알리미 황희두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속해서 게이머로서 익힌 심리전과 여론전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담은 뉴스 해석으로 청년층의 이목과 지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사회 운동가로서 청년문화포럼를 설립하고 e스포츠 발전 및 게임 인식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적폐 청산과 국가 대개혁 주권자 전국회의의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21대 총선 승리에 기여했고 노무현 재단의 이사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일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황희두 이사는 친윤 스피커로 전락한 진중권 전 교수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메시지 전략으로 그 비루한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또한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희숙 전 의원의 비상식적인 언어와 이준석 대표의 극우 포퓰리즘적인 선동 발언을 겨냥하는 날카로운 논리를 구사하고 있다.

 

보수 인사 중 목소리가 큰 인물들을 상대로 벌이는 심리전과 여론전의 집중력과 예리함은 진보 청년 정치인 중, 아니 진보 정치인 중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황희두 이사 역시도 법적인 시련을 겪고 있다. 훗날, 기득권 엘리트 세력과 싸우다 얻은 훈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노무현 정신이 그렇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묵묵히 밭을 갈 뿐이다.

 

20대 대통령선거에 총집결한 기성 엘리트 세력을 대변하는 이준석 대표와 이에 대항하는 깨어있는 조직화된 촛불시민을 대변하는 황희두 이사, 두 청년 정치인의 길은 이번 대선의 향방에 따라 어느 정도 개략적인 윤곽이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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