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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국립극단, 로버트 알폴디 각색/연출 ‘겨울 이야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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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국립극단, 로버트 알폴디 각색/연출 ‘겨울 이야기’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1/18 [18:54]

(박정기의 문화산책)국립극단, 로버트 알폴디 각색/연출 ‘겨울 이야기’

편집부 | 입력 : 2016/01/18 [18:54]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재) 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우르반 알렉산드라 에스테르(Urban Alexandra Eszter) 번역 통역, 이경후 윤색, 로버트 알폴디(Robert Alfoldi)각색 연출의 ‘겨울 이야기’를 관람했다.

 

로버트 알폴디(Robert Alfoldi, 1967~)는 1991년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 공연영상 아카데미 (Film and Theatre Academy of Budapest)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이다.

 

1998년 ‘베니스의 상인(Merchant of Venice)’으로 부다페스트 시 제정 그해의 최우수 연출가상과 비평가 상(Critics’ Award and the Award of the City of Budapest for the Best Director of the year for)을 수상하고, 1995년 야사이 마리 상과 미래 상(Jaszai Mari Award and Pro Future Award)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헝가리 공화국 공로훈장 (Republic of Hungary Merit Neatcross)을 수상하고, 2012년에는 그 해의 예술가 상 (The Artis of the year)을 수상했다.

 

2008년에 부다페스트 국립극장 예술감독 (the Artistic Director of the National Theatre, Budapest)에 취임해 향 후 5년 간 헝가리 국립극장의 연극을 혁신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일부 우파 기독교 극장 연맹 (Right-wing Christian TheaterAlliance)과 좌파 자유주의 극장 연맹(Federation of left-wing liberal theaters)의 비판을 받았다.

 

연출작으로 ‘한 여름 밤의 꿈’ ‘맥베스’ ‘햄릿’ ‘피가로의 결혼’ ‘템페스트’ 등이 있다.

 

‘겨울 이야기’의 영화로는 타이터스 앤드루니커스(1985)와 헨리 6세(1982)를 감독한 제인 제인 호웰(Jane Howell)이 감독하고, 제레미 켐프(Jeremy Kemp)가 레온테스, 안나 칼더-마샬(Anna Calder-Marshall)헤르미온, 로버트 스티븐스(Robert Stephens) 폴리세네스 역 데비 패링톤(Debbie Farrington) 페르디타 역 마거렛 타이잭(Margaret Tyzack) 폴리나 역 존 웰쉬(John Welsh) 아르키다무스 역 데이빗 버크(David Burke) 카밀로 역 등으로 호연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연극으로는 2005년 11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공연한 김미희 번역, 김석만 연출의 ‘겨울 이야기’와 2008년 12월 극단 중앙연극 창단공연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이양구 각색, 최치림 연출, 오경택 협력연출의 ‘겨울 이야기’, 그리고 2009년 서울시극단의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 극 시리즈’ 김석만 연출의 ‘겨울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겨울 이야기’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1막은 시칠리의 국왕인 레온테스는 오랜 친구였던 보헤미아의 국왕인 폴리세네스를 초대합니다. 폴리세네스는 오랜동안 시칠리아에 머물러 있었기 귀국하려 하고, 레온테스와 그의 임신중인 왕비 헤르미오네는 남편을 위해 폴리세네스 에게 더 머물러 달라고 설득을 한다. 레온테스는 자신보다도 아내의 설득에 금방 마음을 돌리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아내와 친구 사이를 의심한다.

 

그리고 그 의심이 커져서 결국 친구를 독살하려 하고 아내를 부정한 여자로 몰아 감금하려든다. 레온테스의 명령을 받은 신하 카밀로는 폴리세네스를 독살하는 대신 그를 도와 보헤미아로 함께 도망한다. 레온테스의 아내인 헤르미오네는 감옥에서 딸을 낳고, 국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왕비의 친구이자 시녀였던 파울리나는 국왕에게 딸을 데려가지만 국왕은 그 아이를 갖다버리라고 명한다.

 

그리고 왕비의 부정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 왕비의 부정을 심판하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재판에서 신탁의 봉인을 열어보니 "버린 딸을 찾지 않는다면 후계자도 없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읽게 된다. 신탁마저 부정하는 레온테스에게 어린왕자의 사망소식이 들려오고 아들의 죽음을 전해들은 헤르미오네 역시 실신한다. 그리고 레온테스는 왕비인 아내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2막은 16년이 경과한 후의 이야기다. 가난한 목동처녀로 자란 레온테스의 딸인 페르디타는 자신의 신분을 모른채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감춘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진다. 폴리세네스는 아들이 목동처녀와 사랑에 빠진 것에 대노한다. 이제 폴리세네스 곁을 떠나 고국인 시칠리로 돌아가고 싶은 카밀로는 왕자 플로리젤과 함께 페르디타를 데리고 시칠리로 돌아간다. 그곳에는 아들과 아내를 잃고 난 뒤 계속 후회를 하면서 살고 있는 국왕 레온테스가 성성한 백발의 모습이 되어 쭈그리고 있다.

 

플로리젤은 레온테스에게 아버지의 폴리세네스 왕의 사절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 거짓말이 어찌 오래가랴  게다가 페르디타가 레온테스의 딸이라는 사실도 밝혀지게 된다. 폴리세네스 역시 아들 때문에 시칠리로 오게 되고, 레온테스가 자신의 딸과 친구였던 폴리세네스의 아들과의 결혼을 축복해 주는 모습에, 폴리세네스도 오랜 우정단절을 청산하고 레온테스를 용서한다.

 

대단원에서 파울리나는 레온테스에게 왕비의 조각상을 새로 만들었으니 자신의 집에 구경오라고 청한다. 모두가 함께 왕비의 조각상을 보러가고, 그곳에서 레온테스는 왕비와 너무나도 닮은 조각상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 그때 조각상은 다시 되살아나고 결국 레온테스는 아내와 딸을 다시 찾으므로 해서 연극은 행복한 마무리로 끝이 난다.

 

(재) 국립극단 ‘겨울 이야기’의 무대는 무대 중앙에 나무 벽을 세워 무대 앞과 뒤를 차단하고, 벽에 여러 개의 문을 만들어 등.퇴장로로 사용되고, 벽을 중앙에서 좌우로 이동시켜 무대 안쪽의 깊숙한 부분까지 동선영역이 확장된다. 긴 식탁을 무대 중앙에 배치시켜 음식을 차리고, 장면변화에 따라 이동을 시키거나 쓰러뜨리거나 또는 그 위에 올라서거나 눕기도 하면서 연기자들의 동선으로 사용되고, 식탁 주위의 의자 또한 마찬가지로 처리된다.

 

극의 중반에는 여섯 자 높이의 단과 계단을 나무 벽 중앙에 밀착시키고, 그 양쪽 벽에는 울긋불긋한 낙서와 여기저기에 널린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 빈민가로 보이도록 조성을 하고, 극의 말미에는 중간 벽을 좌우로 이동시켜, 무대 뒤쪽 중앙에, 사람 키보다 높은, 유리로 보이는 직사각의 입체조형물에 물을 가득 채우고, 그 뒤에 여주인공을 세워 그 수조를 깨뜨린 후에 여주인공이 움직이도록 연출되고, 대단원에는 천정에서 샹들리에처럼 생긴 원통형의 철제조형물이 내려와 모여선 출연자들의 머리위에 마치 보슬비가 내리듯 물을 뿌리는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박윤희, 김수진, 이종무, 박완규, 손상규, 박지아, 황성대, 유영욱, 김도완, 김신록, 황선화, 우정원, 나석민, 정현철, 안병찬, 김동훈, 신사랑, 배강유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과 호흡의 일치는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박동우, 조명 김창기, 의상 김지연, 음악 박소연, 분장 백지영, 소품 김상희, 음향 유옥선, 무대감독 구민철, 조연출 신용한, 조연출보 초봉문, 그 외의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제대로 드러나, (재) 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우르반 알렉산드라 에스테르(Urban Alexandra Eszter) 번역 통역, 이경후 윤색, 로버트 알폴디(Robert Alfoldi) 각색 연출의 ‘겨울 이야기’를 연출가와 연기자의 기량과 열정이 감지되는 걸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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