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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뮤지컬<베어 더 뮤지컬>

김미령 | 기사입력 2015/08/01 [21:06]

사랑, 때문에........뮤지컬<베어 더 뮤지컬>

김미령 | 입력 : 2015/08/01 [21:06]


사진/윤빛나 기자

 

[내외신문=김미령기자]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 예쁜 색을 입힌 유리일 뿐이지만 하나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조각난 마음을 끌어 모았더니 한 사람이 된 듯.

 

'베어 더 뮤지컬(bare the musical)'은 파격적인 소재의 드라마에 강렬한 Rock음악을 기반으로 제 6회 RTCC 어워즈 3개 부문 (최우수뮤지컬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수상, 제 23회 L.A. 위클리 어워즈 최우수뮤지컬상, 음악상 수상, 2001 오베이션 어워즈 최우수뮤지컬상에LADCC 어워즈 최고흥행상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페루에 이어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피터는 학교의 킹카인 제이슨과 비밀 교제 중이다.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와는 달리 제이슨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거부한다. 제이슨의 쌍둥이 여동생인 나디아는 모범생인 맷을 좋아하지만 그는 예쁜 퀸카 아이비를 짝사랑한다. 학교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오디션이 열리고 로미오역은 제이슨이, 줄리엣 역은 아이비가 맡게 되면서 아이비는 제이슨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보수적인 카톨릭 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10대들의 사랑과 좌절, 성장을 다루고 있다. 초연 당시 파격적인 소재였던 동성애는 사실 이제 식상할 정도로 흔해져버렸지만 비트 가득한 Rock음악은 매력적인 넘버를 타고 심장을 두드린다.

 

겉으로는 소심해 보이는 피터는 사실 스스로에게서 도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똑바로 들여다본다. 하지만 모두가 원할 만큼 매력적이고 남자다운 제이슨은 막상 중요한 문제 앞에선 도망치고 만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상당히 대비된다.

 

다른 누구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은 자신을 보는 것이 두려워서인지도 모른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마지막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결국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고 나서야 비로소 부정할 수 없게 된다. 그 때 그의 세계는 다시 시작될까, 아니면 끝나는 것일까.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가면을 써본다. 자신을 지키려고 쓴 가면은 그러나 더 집요하게 자신을 드러내라고 파고든다. 아이들은 서툴기 때문에 더 허둥대다가 스스로를 원치 않게 드러내고 만다. 하지만 누구나 원치 않는 모습이 드러나면 평정을 잃는다. 모두가 제이슨처럼 가혹한 결과를 받아들진?않겠지만.

 

동성애뿐 아니라 성장의 아픔, 방황, 고민들이 곳곳에서 날 것 그대로 드러난다. 포장하지 않은 직설적인 대사들과 강렬한 음악을 타고 흐르는 속도감은 파격적이다. 하지만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가 흩어져버려 산만하게 느껴진다. 대중예술이라지만 ‘파격’을 내세웠음에도 뻔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웠다.

 

분명 아쉬움과 엉성함이 있음에도 젊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호연과 열기가 대단하다. 특히 나디아 역의 이예은은 머리도 짧게 자르고 중성적이고 콤플렉스 덩어리의 복잡한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샨텔 수녀와 피터의 엄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 백주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있는 배우들이 가득하다. 모두의 워너비 제이슨 역에 성두섭, 전성우, 서경수 외유내강한 그의 연인 피터 역에 정원영, 윤소호, 이상이, 제이슨을 사랑하는 섹시한 아이비 역에 문진아, 민경아, 아이비를 짝사랑하는 모범생 맷 역에 배두훈, 맷을 좋아하는 제이슨의 쌍둥이 여동생 나디아 역에 이예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샨텔수녀/ 피터 엄마 역에 백주희, 이 밖에 전역산, 송이주, 김려원, 배명숙, 방보용, 신윤정, 강동현, 이휴 가 함께 한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서툴기에 넌 더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줬다면 좋았을 텐데 라고 후회할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사랑, 때문에 부서지고 무너지며 자라는 아이들의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오는 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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