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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아산초, "전학 오면 집 준다"…해외에서도 문의 전화 빗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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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아산초, "전학 오면 집 준다"…해외에서도 문의 전화 빗발

선생님 사택 개조해 만들어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19 [14:59]

화순 아산초, "전학 오면 집 준다"…해외에서도 문의 전화 빗발

선생님 사택 개조해 만들어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1/19 [14:59]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아산초등학교는 줄어드는 학생 수를 확충하기 위해 전학생 가정을 위한 주택을 착공해 12월 중에 완공할 예정이다. 2가구를 신축해 그 중 1가구에 다둥이 가정이 입주하기로 결정됐으며, 나머지 1가구는 오는 25일부터 3일간 입주를 희망하는 학부모를 상대로 방문 및 면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산초는 교내에 쓰지 않는 옛 선생님 관사를 2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으로 바꾸고 있다. 아산초는 이 주택을 2020학년도에 맞춰 타지에서 이사 오는 입학·전학생 가족들에게 무상으로 임대한다. 아산초가 내건 집 무상제공은 학생 수를 늘리려는 고민 끝에 나온 파격적인 조치다.

아산초 전교생은 현재 27명이지만 6학년 10명이 졸업하면 신입생이 입학해도 전교생이 19명으로 준다. 아산초는 이미 화순 북면 인근 22개 마을을 학군으로 둔 4개 분교와 통폐합됐지만, 학생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아산초 김경순 교장은 지난주에 광주광역시·경기·충남·강원 등 전국에서 입주절차를 묻는 전화 때문에 학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캐나다에서도 전화가 왔다때문에 무상주택 입주자 선정에 공정성이 필요하다는 내부 검토에 따라 평가표를 만들고 공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산초의 주택 입주자 선정기준은 자녀 수 학년 유치원생 학부모 면담 등 4가지다. 아산초의 학생유치용 무상주택에서 살 수 있는 가족은 단 2가구로 이 중 1가구는 광주에서 이사 오는 2학년 쌍둥이와 유치원생 가족으로 결정됐다. 평가 가점은 자녀 수가 3명 이상일 때 최고점인 5, 학년은 오래 학교에 다닐 1~2학년 자녀일 때 최고점인 5점이다. 초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유치원생 자녀 나이도 평가 항목이다.

배점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최고 20점의 학부모 면담이다. 아산초는 학부모 면담에서 향후 정착을 위한 노력(10) 학교 교육철학에 대한 공유(5) 아산교육공동체와 적응 의지(5) 등을 평가한다. 김경순 교장은 학교 내부에서 가족이 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학부모의 자녀교육 이해도가 중요하다아동학대라든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꼼꼼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의 인구유입도 중요하다 생각해 학부모의 정착 의지도 높게 평가한다.

한편 소규모 학교는 차라리 통폐합을 하지, 왜 국민 혈세를 낭비하느냐는 비판에 대해 김 교장은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 구심점이 사라진다"면서 "지역 구심점이 사라지면 젊은 사람이 들어오지 않게 되고, 지역이 황폐화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어르신들도 점차 나이가 드시고 지역 구심점(학교)도 없어지면 면사무소·우체국 등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기관이 사라지고 결국 일자리 감소로 귀결된다"면서 "사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정책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촌향도(離村向都·시골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가 심화되면서 시골 인구는 점차 고령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도시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의 20188<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구 중 인구 감소로 사라질 우려가 있는 지역은 전체의 39%89곳이다. 특히 통계청의 2017년 조사에서는 전남(21.8%),경북(19.0%),강원(18.2%)등의 지역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김 교장은 '전학생 주택 무료 제공'이 이목을 끌기 위한 단기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장기적인 학생 유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기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에 김 교장은 "전라도의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주거 환경 때문에 시골로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도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시골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 장기적으로 학생 감소와 인구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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