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서평]여론을 과학적으로 읽고 승리 전략을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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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서평]여론을 과학적으로 읽고 승리 전략을 수립하라
  •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승인 2021.10.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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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과 김계환의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읽으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을 떠올렸다.
사진=김성우 교수
사진=김성우 교수

박시영과 김계환의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읽으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떠올렸다.

이 책의 논지는 여론조사라는 과학적 방법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주창한 현실주의적인 정치과학의 노선을 계승한 것으로 간주된다. 맹자의 왕도정치나 플라톤의 철인(哲人)정치처럼 이상주의적인 도덕적 리더십을 강조한 정치철학의 전통과는 그 결을 달리한다.

과학적이라는 말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현실을 이해하려면 사실들을 수집해서 논리적 추론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과학적 방법을 구사하기에 도덕적 당위나 이상적 바람을 논하지 않는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책 구성 방식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1. 현실 진단, 2. 과학적 분석, 3. 전략 수립, 4.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 대한 개별 컨설팅이 그것이다.

우선 코로나 19를 겪으며 변화된 현실을 진단하고 이로부터 요구되는 시대정신과 새로운 정치를 제시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로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의 정신은 안전, 격차 해소, 공정이며, 대중은 이러한 시대정신에 부합해 미래를 잘 준비한 해결사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는 민심을 움직이는 과학으로 선거를 분석하고 있다. 선거 전략이 여론 조사로부터 나와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유명한 마케팅 고전인 <포지셔닝> 활용해 여론은 대중 인식을 말하며, 정치는 이러한 대중 인식에 대한 투쟁이라고 주장하는 9절이다.

그다음으로 승리하는 선거 전략과 캠페인 방식을 역대 우리나라의 대선과 해외 대선의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한다. 특히 프레임 이론을 가져와 선거를 언어와 규정의 프레임 전쟁으로 단정한다. 프레임이 정치와 선거에서 쟁점 사항을 언어로 규정하고 대중에게 인식의 틀을 제공함으로써 피아(彼我)의 구분과 대중의 선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레임 걸기는 상대와 자신이 함께 짜는 구도를 유리하게 바꾸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시대가 원하는 슬로건과 메시지로 승부해야 한다. 이는 변화된 시대의 정신에 맞게 새로운 언어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는 물론 여론 조사로 알게 된 민심으로부터 습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전에 출마한 진보 인물들과 보수 인물들에 대한 개별 컨설팅이 이 책의 백미로 생각된다. 특히 여당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후보와 승리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끈다.

품격과 경륜, 화려한 언변을 갖추고 있지만, 늦장 대응과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이낙연 후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언을 한다. 첫째, 그가 구상하는 나라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둘째, 화끈함을 장착한 공격 본능을 살리고, 진보 성향의 핵심 지지층과 소통을 늘릴 것, 셋째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젊은 캠프로 진용을 짤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경선 내내 이재명의 기본프레임에 말려들어 자신의 정책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 게다가 야당이 아닌 당내 일등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하고 대다수의 진보 유튜버를 배척하는 언행으로 핵심 지지층과 등을 돌리고 말았다. 여권 주류 인사들로 꾸린 캠프는 개혁을 방해하는 낡은 엘리트 집단이라는 이미지로 전락했다.

반면에 추진력과 순발력으로 업적을 쌓아 유명해지고 강한 맷집으로 위기를 뚫고 기회를 만든 이재명 후보는 여당 내 안티 이재명세력을 뚫고 경선을 문턱을 넘는 것이 일차 과제이고, 경선의 문턱을 넘더라도 비토 세력을 최대한 끌어안아야 하는 이차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추미애의 부상으로 이재명 대 반이재명구도가 흐려질 것이고, 더욱이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명밖에 없다는 중론이 형성되면 승리가 쉬울 거로 예측했다. ‘도사라는 별명답게 이 예측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제 여당 후보가 된 이재명에게 세 가지 숙제를 부여한다. 첫째, 세상을 바꿀 참신한 신진기예 모으고 앞세우기, 둘째, 여성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편안함과 따뜻함, 그리고 겸손함을 보여주기, 셋째, 2030 세대를 여당 지지자로 돌려세우기이다. 저자들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까지의 여론 조사에서 드러난, 지지도가 약한 고리를 공략하라는 전략이다. 후보 자신에게 호감도가 약한 여성과 현 여당을 외면하는 청년의 마음을 얻으라는 뜻일 것이다.

과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이 세 가지 숙제 외에 다른 숙제는 없을까? 책을 읽으면 독자 스스로 답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추신. 보수 진영의 인물들 중에서 누가 후보로 당선될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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