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매출 5조원 미국판 동대문 포에버21은 왜 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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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매출 5조원 미국판 동대문 포에버21은 왜 망했을까?
  • 서동우 기자
  • 승인 2019.12.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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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심리 알지 못한 이유?
한때 SPA 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
]가족경영, 사업 확장도 원인

포에버21(FOREVER21)'은 한국계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과도 마찬가지인 브랜드이다.

SPA 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
1980년대 미국에 이민을 간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25평 (82㎡)짜리 작은 옷가게를 연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57개국 800여 개 매장이 생겼다. 포에버21은 연 매출 5조원을 기록하는 거대 패션기업이다. SPA 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포에버21은 올해 6월부터 구조조정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9월30일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3만여 명의 직원 중 18%의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예고했고, 캐나다와 일본 등 40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며 350여 개 점포가 문을 닫는다.

'포에버21(FOREVER21)'은 한국계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과도 마찬가지인 브랜드이다.
'포에버21(FOREVER21)'은 한국계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과도 마찬가지인 브랜드이다.

'미국판 동대문'
옷을 저렴하게 판매해 '미국판 동대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포에버21은 초기 상호명이 패션21이었다. 가게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LA 한인들은 물론 젊은 미국인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설립한 해에 3만5000달러(약 4120만원)였던 매출은 이듬해 70만 달러(약 8억2500만원)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이후 브랜드 명칭을 포에버21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자라, H&M, 유니클로 등 세계적인 SPA브랜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미국 내에서는 5대 의류회사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으로 매장을 활발하게 확장해 나갔다.

2011년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장진숙씨가 38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씨 부부는 2016년 당시 자산 50억 달러(약 6조원)를 평가 받으면서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특별호 표지 모델에 서기도 했다.

 

이후 가족경영으로 이어지며 의류 외에도 남성복,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계속된 성장을 이어가던 포에버21이 하락하게 된 요인으로 '디자이너 카피 제품'을 꼽을 수 있다.

포에버21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구찌, 샤넬, 마크 제이콥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등 명품 브랜드를 카피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한 소송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고, 포브스에 따르면 포에버21에 제기된 상표권 침해 소송만 50여 건에 달했다.

지난 2007년 안나 수이는 미연방 뉴욕남부지방법원에 포에버21을 상대로 의류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009년 법원은 안나 수이의 저작물에 대한 모든 배타적 권리와 이익 소유를 인정했다. 포에버21에는 저작물의 제작, 판매, 수입, 수출 등의 행위를 영구적으로 중단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올해 9월에는 미국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포에버21을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도 소송 중인 이 사건은  뷰티업체 라일리 로즈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 '7링스(7Rings)' 뮤직비디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베낀 광고물을 제작한 점과 5집 앨범 '생큐, 넥스트(Thank U, Next)' 표지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내용이다.

Z세대 심리 알지 못해
또 많은 전문가들은 포에버21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잡지 못한 것을 가장 결정적인 파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아마존의 등장 이후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경쟁 SPA브랜드들은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반면 포에버21은 2016년까지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에만 신경을 썼다.

오프라인 매장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큰 매장을 고집했던 것도 패인으로 분석된다. 포에버21의 전 세계 매장 평균 크기는 1058평(3500m²)에 달했으며 임대료 대비 매출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연 매출 40억 달러(약 4조700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 2017년 기준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파산보호신청을 낸 포에버21의 부채는 자회사 포함 100억 달러 한화로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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