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6회말 카일 프리랜드의 공을 받아치는 황재균

[내외신문=변옥환 기자] 29일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첫 홈런을 쏘며 화끈한 빅리그 신고식을 올렸다. 동점 상황에서 홈런을 친 황재균은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구단과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옵트아웃’을 선언한 상황에서 28일 극적으로 콜업된 황재균은 다음날 바로 선발 출전해 한국인 최초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황재균의 콜업 전까지 샌프란시스코는 3루의 마땅한 주인이 없어 고민이 큰 상태였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햄스트링을 다치며 부상자명단에 오르고 대안으로 올라온 코너 길라스피도 고질적인 잔부상으로 51타수 7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3루수 유망주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라이더 존스도 2할이 채 안 되는 타율로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황재균이 데뷔전 첫 홈런과 결승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 3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황재균은 두 번째 타석 1사 주자 1, 3루 상황 투수 앞 강한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조 패닉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첫 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데뷔전에서 타점을 올린 건 역대 최초다.

6회말 3-3 동점 상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황재균은 2볼 상황에서 콜로라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또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기록으로 황재균은 데뷔전 첫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황재균의 홈런 타구 비거리는 417ft(127m) 타구 속도는 108.5마일이 찍힐 정도로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알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를 정확히 받아쳐 힘으로 밀어 넘긴 타구였다.

황재균의 4-3으로 리드를 만드는 역전홈런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8회 한 점을 더 추가한 뒤 콘토스, 오컬트, 스트릭랜드가 연이어 틀어막으며 5-3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 출처=MLB 중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