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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련 THE CRUCIBLE’ 프레스콜 개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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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련 THE CRUCIBLE’ 프레스콜 개최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2/02 [20:25]

연극 ‘시련 THE CRUCIBLE’ 프레스콜 개최

편집부 | 입력 : 2015/12/02 [20:25]


사진제공/유슬기

 

[내외신문=윤빛나 기자]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2015년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아서 밀러 작, 박정희 연출의 ‘시련 THE CRUCIBLE’을 오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시련 THE CRUCIBLE’은 폐쇄적인 마을 세일럼 주민들의 잘못된 종교적 믿음과 사적 욕망, 권력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집단적 광기로 인해 삶의 기로에 서게 되는 ‘존 프락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녀재판을 빌미로 세일럼 주민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을 고발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할 사람들은 권위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지 않아 상황은 점차 악화된다. 주인공 프락터는 과거 하녀인 아비게일과 불륜을 저질러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못한데다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에 이어 자신마저 마녀재판에 연루되자 거짓 고백으로 얻는 삶과 명예로운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고, 고통 받는다. 현대에는 영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극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왕이나 귀족이 주인공인 기존 비극과 달리 이 작품은 ‘보통 사람’을 비극적 영웅으로 내세웠다.

 

결국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존 프락터 개인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그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라 한 인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승리의 죽음으로, 인간의 존엄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킬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삶과 존재의 이유를 긍정하는 이 작품은 보통 사람 존 프락터의 갈등을 통해 현대 비극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개성 있는 캐릭터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원칙과 주장을 바꾸지 않고 무자비하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권력의 광기를 보여주는 댄포스 역은 존재만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 이순재와 이호성이 함께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권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순재의 댄포스와 때론 갈등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이호성의 댄포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이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나는 나의 아내다’로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고, ‘길 떠나는 가족’의 이중섭, ‘에쿠우스’의 알런, ‘햄릿’의 햄릿 등 선 굵은 역할을 도맡아온 지현준이 개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세상의 부당함에 저항하는 존 프락터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마을을 혼란에 빠뜨리는 아비게일 역은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고, ‘유리동물원’ ‘내 마음의 풍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약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 실력파 신예 정운선이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진실하고 신앙심이 강하지만 종종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는 엘리자베스 프락터는 채국희가, 세일럼에 있는 교회의 목사로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패리스 목사는 김정호가, 마녀를 찾아내기 위해 세일럼을 방문했지만 사건이 개인의 원한에 기반한 복수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판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헤일 목사는 최광일이 출연한다.

 

이 외에도 이문수, 이현순, 정재진 등 연극계 원로 배우들과 중견, 신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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